마스크 의무 착용 대상 확대…봉쇄는 안 해
오미크론 확진자 총 568명…"훨씬 많을 것"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영국이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감염자 급증으로 방역 지침 강화 방안인 '플랜B'를 시행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플랜B' 방역 조치를 발표했다.
변경된 지침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재택근무가 다시 권고되며, 영화관이나 극장 등 마스크를 의무 착용해야 하는 실내 시설이 확대된다. 식사, 음주, 운동 등으로 사실상 마스크를 벗게 되는 공간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방역패스인 '코로나 패스'도 나이트클럽이나 대규모 행사 등에 적용돼 코로나19 백신 2회 이상 접종 사실이나 음성 확인을 증명해야 한다.
다만 존슨 총리는 봉쇄 조치는 없을 것이라며, 연말 성탄 파티 등 행사도 취소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통제되고 있다며 방역지침을 강화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급증하자 '플랜B'로 지침을 선회했다.
이날 영국 내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는 131건으로, 누적 총 568명으로 집계됐다. 존슨 총리는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이 최초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일주일 사이 입원율이 두 배로 증가하고 있다"며 "오미크론이 이전 변이보다 덜 심각하다고 짐작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최선의 일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며 "접종 안내를 받자마자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총리실은 두 번째 봉쇄 기간이었던 지난해 12월 직원 40~50명이 모여 크리스마스 파티를 가졌다는 논란이 일어 질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선 총리실의 '내로남불' 행태에 국민들이 방역 지침을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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