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완화·고용시장 안정화 목표
코로나19 불확실성 속 정책 추진 과제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우려가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 해소에 대응 중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연준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는 기조에서 장기화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하려는 가운데 오미크론 위협이 연준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불완전한 노동시장 회복을 위해 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수조 달러 규모의 국채도 사들여왔다.
그러나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더 치솟았고,연준은 이를 막는 것과 동시에 경기 회복 및 성장을 위한 정책적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 맞닥뜨리게 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수석 금융분석가 아네타 마코프스카는 "연준은 이전의 코로나19 여파 하나하나를 성장에 대한 위험으로 초점을 맞추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대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인플레이션 때문에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가 공중 보건과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는 불확실하다.
감염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치명도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각국 정부가 공장 및 사업체들의 가동을 중단하고 노동자들이 집에 머무르게 된다면 공급망 대란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연준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과잉 수요를 지속시키면서 경기 회복은 지연시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지난 2일 한 행사에서 비슷한 발언을 했다.다만 오미크론 여파가 인플레이션 둔화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유행병이 한동안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고 경제활동을 완전히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우리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당초 공급망이 흔들리지 않고 공장들이 밀린 업무량을 처리함에 따라 내년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기 위한 계획을 가속화하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많은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이달 회의 이후 내년 3월 중순까지 채권 매입을 중단할 수 있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권 매입이 조기 종료되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더 강력한 수단인 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 금리를 인상함으로써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수요과 공급이 균형을 맞출 수 있어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경제학자 얀 하트지우스는 "연준이 내년 3월 15~16일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인상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도 실질적으로는 5월께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고용시장 안정화 문제는 더 어렵다.
지난달 실업률이 4.2%로 전월 대비 급감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을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4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일부는 은퇴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설문조사나 인터뷰 등을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육아를 위해서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감염될 것을 두려워 일터에 복귀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고용주들은 고용에 필사적이다.
구인공고가 급증했고임금도 과거보다 높은 수준으로 채용을 시도 중이다. 또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기존 노동자들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임금을 인상하고 있다.
기업들이 임금을 계속 올리면 비용 충당을 위해 상품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 이것이 인플레이션을 높게 유지할 수 있으며 이것은 일부 식료품 업계는 물론 연준의 기업 관련 조사에서도 이미 나타난 현상이다.
일각에서는 세계가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적응하거나 제한된 공급에 맞닥뜨린 수요가 사라지면서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옅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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