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美상의 간 이재명 "신규투자 가능한 곳 최대한 만들 것"

기사등록 2021/12/02 18:03:06

"글로벌 공급망 변회로 한미 경제협력 중요해져"

주한미국상의 "이재명, 韓 지역 허브 부상시킬 것"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 '무릎' 경청 "잘 챙기겠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와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12.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일 "미국 기업들이 한국에 대대적인 신규 투자가 가능한 곳을 최대한 만들어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와의 간담회에서 "얼마전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간 합의에 의하더라도 앞으로는 (한미관계가) 안보동맹 외에도 경제적으로도 포괄적 협력 관계의 중요성을 띄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마도 불편하게 여기는 부분이 규제일 가능성이 많다"며 "경쟁의 효율을 제고하는 규제는 강화하되 경쟁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규제는 철저하게 완화 또는 철페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합리화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과거처럼 모든 걸 예측해서 허용할 수 있는 것만 허용하는 것(포지티브 규제)은 미래 사회에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험성이 있는 부분만 금지하고 나머지는 하게 하면 기업의 창의적 혁신이 가능해지겠다"며 "미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반드시 가야될 길"이라고 규제 합리화 의지를 드러냈다.

또 "대한민국과 미국 경제는 정말 상호 협력적 관계고 앞으로도 협력해가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특히 최근 글로벌 공급망이 상당한 변화를 겪으며 한미간 경제 협력이 매우 중요한 의제가 된 것 같다. 앞으로도 한미간 상호 투자의 증진이나 경제 교류, 기업간 교류 등이 좀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입장에서, 혹은 국민 입장에서 미국을 포함한 외국의 투자 유치는 매우 중요하다"며 "고용과 국내 소득이 늘어나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여러 방식을 동원해 국내 투자가 원만하고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가능한 방법을 최대한 많이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는 한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현재 코로나19 팬데믹과 역내 지정학적 역동 속에서 한국이 앞으로 지역 허브로 부상할 준비가 돼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나아가 이 후보와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 CEO로 재직할 때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와 2015년 처음 만났고, 그당시 IT 인프라와 클라우드 컴퓨터에 대해 의논했던 흥미로운 때였다"며 "올해 4월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있을 때 암참 이사 몇분을 도청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는데 정말 유익했다"고 술회했다.

이어 "외국인 직접 투자에 도움되고 한국을 아시아 허브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준 이재명 후보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이 후보는 분명히 한국을 지역 허브로 만들어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와 간담회에 참석 중 이 후보와 면담을 요구하던 장애인 단체와 대화하고 있다. 2021.12.02. photo@newsis.com


한편 이 후보는 간담회장 앞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는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기습시위와 맞닥뜨렸다.

휠체어를 탄 시위자가 "저상버스를 (지자체가 모두) 도입하도록 개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간담회장으로 향하던 걸음을 멈추고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를 나눴다. 개정안 처리를 약속해달라는 요구에는 "잘 챙겨보겠다"면서도 "즉흥적으로 약속할 수는 없다. 검토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암참 간담회를 마친 후 장애인단체 시위자들을 다시 만나 즉석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소영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분들이 오래 싸워온 장애인 이동권 관련 입법과제가 3~4개 국회에 계류돼있는 것 같다"며 "이를 이 후보가 자세히 검토해 빠르게 법안이 만들어지도록 요청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전했고, 다음주 정도에 관련 상임위인 국토교통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이 모여 이분들의 요구사항을 잘 준비해 경청하는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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