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佛 부스터샷 모든 성인으로 권고 격상
간격도 6개월서 5개월, 3개월 등으로 단축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곳곳이 부스터 샷(추가 접종) 대상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고 있다.
변이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지금으로선 추가 접종이 최선의 대책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모든 미국 성인이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를 격상했다.
CDC는 29일(현지시간) 백신 부스터샷에 대한 권고를 강화하면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접종을 마친 지 6개월이 넘은 모든 성인, 혹은 얀센 백신을 맞은 지 2개월이 넘은 모든 성인은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종전에는 50세 이상 고령자와 18세 이상이면서 장기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사람은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고, 다른 성인은 각자의 위험도에 따라 결정할 수 있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초기 데이터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염성이 더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미국과 전 세계의 과학자들은 이 변이에 대한 백신의 효력을 긴급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해 백신 부스터샷 대상을 성인 전체로 확대했다.
영국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VI)는 이날 성명을 통해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동안은 40세 이상만 부스터샷 대상이었다.
부스터 샷은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고 3개월 후에 맞도록 했다. 기존 6개월에서 간격을 대폭 줄였다.
부스터샷은 화이자,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으로 한다.
JCVI는 또 기존 16~17세에서 나아가 12~15세 청소년에 대해서도 1차 접종을 하고 12주 이후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도록 권고했다.
3차 접종을 마친 심각한 면역취약자에 대해선 3개월 이후 4차 접종을 하도록 했다.
앞서 프랑스는 27일부터 18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부스터샷 대상을 확대했다.
백신 2회 접종 뒤 부스터샷 간격도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했다.
오미크론은 유전자에 50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중 32개는 코로나19가 인체 세포에 결합하는 열쇠 격인 스파이크(돌기)에서 발생했다. 델타 변이가 스파이크에 돌연변이가 16개 발생한 것에 비하면 두 배나 된다. 이 때문에 백신의 보호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과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백신이 새로운 변이에 대해 얼마나 잘 보호하는지는 조만간 발표되겠지만 다른 변이에 비해 방어력이 떨어지더라도 추가 접종을 통해 바이러스 중화항체(세포의 감염을 방어하는 항체)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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