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 "日 확진자 급감은 자연감염 때문"
역학조사·PCR검사 중단 주장에 "동의 어려워"
"검사 중단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급증할 것"
"코로나19 치명률 독감보다↑…유행 통제 필요"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을 해소하기 위해선 백신 접종보다 자연 감염 경험자가 늘어야 하고, 이를 위해 현행과 같은 역학조사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과 관련, "동의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유행을 적정 수준에서 통제하고 확진자를 선제적으로 발굴하려는 조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온라인 기자단 설명회에서 "자연 감염을 경험하는 사람이 늘어야 하고 이를 위해 동선을 추적하는 역학조사나 무증상 ·경증 환자 대상 PCR 검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방법론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이덕희 경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일본의 코로나 확진자 수 급감과 관련해 국내 방역의 오류를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난 16일 카카오 브런치에 '코비드19 바이러스를 두려워하지 마세요'라는 글을 올리고 "일본의 확진자가 급감한 것은 백신 접종률이 50%가 되지 않았을 때부터 시작됐는데, 이는 강력하고 광범위한 면역을 제공하는 자연 감염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 단순히 백신 접종률만 높인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방역 당국에선 무조건 백신 접종률만 높이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국민을 호도해왔으나 이 난국에서 벗어나려면 돌파 감염이든 뭐든 자연 감염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며 "이게 가능해지기 위해선 지금이라도 동선을 추적하는 역학조사와 무증상자와 경증을 대상으로 하는 PCR 검사를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일상 회복 국면에서 통상적인 대응체계가 필요하다는 데는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도 유행을 통제하기 위해선 지금과 같은 PCR 검사, 역학조사 등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반장은 "사실 (이덕희 교수의 주장 관련) 내용 자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답변에 제한은 있겠지만 글의 요지가 전체적으로 일상 회복을 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해 통상적인 대응체계로 가야 된다는 취지라면 일정 부분 공감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중단한다는 얘기는 다수 확진자 규모를 증가시키자는 얘기"라며 "물론 검사에서 드러나는 확진자 수는 줄고 사망자 수도 검사를 하지 않는다면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되면 전체적, 실제 사망자 수는 굉장히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에 대해 무상으로 적극적인 진단검사를 권고하고 처리하고 있다"며 "이런 검사를 통해서 코로나19 확진자를 빨리 찾아내고 감염을 적정 규모 이내로 통제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이 같은 방역 조처가 치명률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수준 코로나19의 치명률은 0.3~0.4%대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계절 독감의 치명률(0.1%)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손 반장은 "궁극적인 이유는 치명률과 관계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예방접종을 하면서 전체적인 치명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지만, 계절 독감 등 토착화된 감염병에 비해선 (코로나19 치명률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확진자 규모가 증가할수록 치명률에 따른 사망자 규모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봉착한 여러 고민은 총확진자 규모가 증가하고, 특히 고령층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위중증 환자·사망자가 증가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연간 통상적인 사망 범위를 벗어나 초과하는 사망자 수의 증가로도 귀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따라서 현재까진 접종 수준 이하의 유행 규모를 통제해 나가면서 일상 회복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국민을 위한 방법론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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