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선대위원장, 총괄선대본부장, 후보비서실장 등 중진 3인방
전날 정무직 당직의원 일괄 사퇴 이어 선대위도 인적쇄신 시동
전날 윤관석 전 사무총장을 비롯한 민주당의 주요 정무직 당직의원들의 일괄 사퇴에 이어 선대위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중진들이 사퇴를 선언함으로써 전권을 위임 받은 이재명 대선후보의 인적쇄신 공간이 더 넓어지는 모습이다. 당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전면적으로 쇄신해 신속하게 현안에 대응하고 민생 정책을 꼼꼼하게 챙기는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조 본부장과 박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직 이 후보와 대선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내려놓겠다"며 다른 일정으로 함께 하지 못한 우 위원장까지 선대위 직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조 본부장은 "20대 대선은 대한민국과 민주당의 명운을 가르는 최대 분수령"이라며 "이에 이 후보는 연일 당 혁신과 선대위 쇄신을 호소하며 국민들께 반성과 변화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우리 모두가 더 절박하고 절실하게 뛰어야 하며 핵심참모들은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해야 한다"며 "이에 경선 준비 단계부터 현재까지 이 후보의 곁을 지킨 우리들은 새로운 민주당과 선대위를 만드는 데 밀알이 되고자 우리가 먼저 선대위 직을 내려놓고 후보를 대신해 전국 곳곳 현장으로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선대위에는 더 실력있고 참신한 당 안팎의 인사들이 많이 참여해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주실 것이라 기대한다"며 "강을 건너고 나면 배는 강에 두고 가야한다는 말처럼 이제 우리들은 직을 떠나 오직 민생과 개혁의 이재명 대통령, 그리고 대전환기의 대한민국을 반석에 올릴 이재명 정부 창출만 생각하며 일로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5선, 우 위원장은 4선, 박 비서실장은 3선의 중진 의원이다.
이들의 선대위 직 사퇴는 지난 21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이 후보에게 선대위 쇄신 전권을 위임한 것의 연장선이자 당직에 이은 선대위 차원에서의 인적쇄신 신호탄이기도 하다.
전날 윤 전 사무총장과 송갑석 전 전략기획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정무직 당직자들은 "비장한 각오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뜻을 모았다"며 당 사무처, 전략기획위원회, 정책위원회 등 핵심 당직자들의 일괄 사퇴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하루 만인 이날 당 사무총장에 김영진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강훈식 의원을 임명하며 후속 인사에 나섰다. 이 후보의 측근 인사들을 당 핵심에 배치해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선대위에서도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중진 3인방이 직을 내려놓음으로써 이 후보의 쇄신 권한은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선당후사 차원에서 직을 내려놓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비서실장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께는 제가 오늘 세 사람이 상의하면서 나눈 의견을 보고드렸다"며 "후보께서는 '감사하다. 또 큰 길에서 계속 함께 하자'는 말씀으로 우리들의 뜻을 수용해주셨다"고 했다.
그는 "후보가 향후 새 선대위를 구성하는 데 있어 여러 여지를 만들어드리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뜻을 모으게 됐다"며 "당연히 후보께서는 호흡이 맞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지만 과감하게 제가 내려놓는 게 향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선거 캠페인을 하는 데 있어 낫겠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선대위의 슬림화와 기동성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민주당은 조만간 후속 인선을 단행할 전망이다.
조 본부장은 "새로운 선대위 구성과 재구조화는 오늘 신임 사무총장이 임명됐는데 김영진 사무총장과 송영길 당대표, 그리고 이 후보께서 종합적으로 상의해서 조만간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더 신속하고 효율적이면서 더 많은 분들에게 개방할 수 있는 선대위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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