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서로 감옥 보낸다 별러…국민통합 불가능"
"법 어겼다면 처벌…檢 출신보다 더 단호히 할것"
"후보가 기소된채 대선 치러지면 전세계적 망신"
"국힘이 양보하면 나로 압도적 정권교체 가능해"
"민주화 이후 부동층 최다…제3지대 후보에 기회"
"단일화 한다고 내 지지층이 尹에 가진 않을 것"
"곧 안개 걷히고 지지율 상승…설 쯤엔 트로이카"
[서울=뉴시스] 박미영 최서진 김승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거대 양당 후보 둘 중 한 사람이 당선되면 지난 5년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분열이 돼서 내전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안 후보는 이날 여의도 국민의당 중앙당사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진보와 보수 양 진영으로 갈라진 나라를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윤석열 둘 중 한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한명은 감옥에 가야한다'는 홍준표 의원의 발언을 거론하며 "저도 동의한다. 지금 서로 감옥 보낸다고 벼르고 있지 않나"라며 "그러면 내전이 될거고 국민통합은 불가능하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통합이라는 게 '다 용서한다, 다 모여라' 이런 게 아니다. 법을 어긴 사람은 단호하게 처벌해야 국민 통합이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법을 어긴 사람에 대해서는 검찰 출신(윤석열 후보)보다 더 단호할 수 있다"라며 결기를 드러냈다.
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얽혀 있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동시 특검을 주장했다.
그는 "쌍특검을 통해 진실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 선거 전에 정보를 갖고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게 해야지, '이 사람이 범죄자일까, 아닐까' 이런 상황에서 투표하도록 하는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라며 "양쪽 다 기소된 상태에서 투표한다면 그건 전세계적으로 망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후보 중 누가 더 부적격인가'라고 묻자 "한 쪽은 돈과 관련한 단군이래 최악의 범죄 정치인이고, 다른 한쪽은 나라의 기강이나 법치에 해당하는 범죄"이라며 "경중을 따지기가 어렵다"라고 했다.
이번 대선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강 구도인 탓에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다. 이재명 후보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해야 승리에 더 가까워질 수 있어서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단일화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안 후보는 이번 대선에는 출마 선언때부터 "단일화는 없다"라고 배수진을 쳤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국민의힘이 양보하면 압도적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라며 완주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 구도는 제3지대(그는 제1지대라고 했다)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여건으로 보고 있다.
거대 양당 모두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쌓여있는 데다, 양당 후보에 대한 신뢰마저 바닥이라는 이유에서다. 갈 곳 없는 중도층이 제3지대에 쏠리고 정권교체를 넘어 더 좋은 나라를 향한 유권자들의 열망이 자신을 선택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는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이 대통령이 됐을 때가 지금 우리나라와 똑같다. 거대양당이 교대로 적폐교체를 한 상황이었다. 거대 양당에 대한 분노가 쌓여 폭발 직전인 딱 적절한 시기에 마크롱이 등장한 것"이라며 "지금 우리 대선도 처음으로 양당 모두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있는 상황으로, 후보를 대입하지 않더라도 제3의 후보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제일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많은 국민들이 찍을 사람이 없다고 하지 않나. 민주화 이후 부동층이 이렇게 많은 것도 처음이라고 한다"라며 "그만큼 양당 후보들이 도덕성, 능력 면에서 의구심들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데 이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바라는거지 단순히 정권교체가 목표는 아닐 것"이라며 "이들은 평생 검사만 하신 분, 만들어진 조직 내에서 명령만 하던 분이 코로나19나 요소수 문제 등 예측불가의 문제들이 터졌을때 해결 능력이 있는가를 따져 보게 될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레 안철수를 보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민의힘이 양보할 리가 없지 않나"라는 질문에도 "알수 없는 일이다. 국민들의 압력에 못이긴다면"이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한다고 해서 저를 지지하는 중도층이 윤 후보에게 가는게 아니다. 제가 후보가 되면 그쪽 분들(보수지지층)은 다 올 수 있다. 그래서 압도적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얘기"라며 "트로이카가 돼면 정권교체 확률은 훨씬 높아진다"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번이 마지막 대선 출마인가'라는 질문에도 "우리나라를 위해서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거다. 저는 철수한 적이 없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다 이미지 덮어씌우기를 한 거다. 저는 한말을 다 지키는 사람"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나 안 후보의 기대만큼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곧 안개가 걷힐 거다. 10년간 추문 한번 없던 사람, 능력 면에서도 앞으로 제대로 설명하고 다가가면 충분히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또 "100일 남았으면 조선왕조 500년간 일어난 일이 다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다. 대장동이 한두건 더 터질 거다. 그정도 규모의 사건이 터지면 이대로 (여론 추이가) 진행이 안된다"라고도 했다.
지지율 반등 시점으로는 "연말까지는 두자리, 내년 설 쯤되면 트로이카가 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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