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건강상 이유로 이날 불출석
정민용·남욱 상대 배임 의혹 등 추궁
'아들 50억' 곽상도, 이르면 금주 소환
검·경, '유동규 폰' 포렌식 후 공유키로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김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김씨는 검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김씨는 이번에도 건강상 이유를 들었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 4일 구속된 이후인 8일 한차례 검찰에 출석한 이후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10일과 11일 출석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12일 출석, 자정까지 조사를 이어갔고 전날에도 조사에 응했다.
김씨 측은 연이은 검찰 조사에 건강이 안 좋아져 부득이 조사를 미루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전날에도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김씨가) 부비동염도 심해 상황을 보려고 왔다"고 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배임 혐의 액수 '651억원+α'를 구체화하기 위한 조사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씨 측은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그 밖에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곽상도 전 의원 등 정치권·법조계 유력인사들에 대한 로비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천억원대 배임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히는 정민용 변호사는 이날 오전부터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이뤄진 첫 조사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을 지냈던 정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의 공모지침서 작성부터 민간사업자 선정, 사업협약 및 주주협약 체결 과정 등 실무 전반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정 변호사를 조사하며 김씨 등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기재한 배임 액수 '651억원+α'를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 변호사 혐의 입증에 주력,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50억 클럽'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곽 전 의원을 언제 소환조사 할지도 주목된다.
검찰은 김씨가 곽 전 의원을 통해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수도 있었던 상황을 넘기는 데 도움을 받은 뒤, 그 대가로 아들 병채씨에게 화천대유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에 곽 전 의원을 불러 아들에게 50억원이 지급된 배경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이날 중앙지검에서 경찰과 대장동 수사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검찰 측에서는 전담수사팀 팀장을 맡고 있는 김 차장검사 등 3명이 참석했으며, 경찰 측에서는 송병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부장 등 3명이 참석했다.
검찰 관계자는 "주요 피의자들의 구속 기소가 임박함에 따라 향후 수사범위 조율 및 수사자료 공조를 협의했다"라며 "경찰의 유동규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는 포렌식 종료 후 적극 공유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과 경찰은 남아 있는 여러 혐의에 대해 수사범위를 나누어 각기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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