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EZ]"여기에 출연한다고?"…K팝스타, 유튜브 활용 '신곡 홍보법'

기사등록 2021/11/14 05:00:00
[서울=뉴시스] 유튜브 채널 'pixid' 출연한 키. (사진=pixid 제공).2021.11.1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안소윤 인턴 기자 = "공연장을 가지 못해 아쉬움은 남지만, 팬들을 만나기 위해 여러 대안을 찾는 아티스트의 진심을 알게 됐다."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가수들의 쇼케이스, 콘서트, 팬사인회 등 공식 일정들이 모두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현장 진행이 어려워져 아티스트와 팬덤의 소통 창구가 확연히 줄어든 셈이다.

기존엔 새 앨범 홍보를 공식 일정에 높은 비중을 뒀다. 최근엔 자신의 매력을 다방면으로 펼칠 수 있는 웹 콘텐츠 출연에 주력하고 있다.

◆ 웹 콘텐츠에서 직접 마주한 K팝 아티스트와 팬덤

"(출연한) 팬과 아티스트 서로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 이러한 좋은 기억들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 유튜브 콘텐츠 중 다수 아이돌 그룹 팬덤에 화제가 된 영상이 있다. 지난달 10일 유튜브 채널 '픽시드(Pixid)'에 게재된 '아이돌 키 팬 단톡방에 숨은 머글 찾기(feat.키 본인등판)' 제목의 영상이다. 샤이니 키는 2년 6개월 만에 신곡 '배드 러브(BAD LOVE)'를 발매해 음악 방송은 물론, 다양한 웹 콘텐츠에 출연했다.

단체 채팅방에 익명으로 초대된 키와 네 명의 팬들은 키의 '찐 팬'이 아닌 사람 찾아 나섰다. 공개된 영상에는 6개월 차부터 8년 차 팬까지 다양하게 포진됐다. 팬들은 촬영 현장에 키가 와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오직 채팅에만 집중했다. 대화를 마친 팬들은 각자 본인이 생각하는 '가짜 팬'을 뽑았다. 최종 투표 결과가 곧 공개됐고 키는 팬들 앞에 깜짝 등장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오랜만에 만난 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에 6개월 차 팬은 "진짜에요?", "CG 같아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한 팬들과 함께 신곡 '배드 러브' 뮤직비디오를 미리 만나봤다. 현장에서 곡이 공개되자 다 함께 포인트 안무를 추며 즐거운 분위기로 이어졌다.

앨범 정식 발매 전 노래를 선공개한 키는 "팬들에 많은 응원을 받는 만큼 꼭 활동을 잘해내고 싶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해당 영상을 시청한 박모(23)씨는 "타 아이돌 팬이지만 제가 현장에 있는 것처럼 몰입이 됐다"며 "올해 데뷔 13년 차인 샤이니 키가 팬들과 거리두지 않고 소통하는 모습에 진정성을 느꼈다. 아무런 대가 없이 공통 분모를 가진 사람들끼리 추억을 쌓는 다는 게 굉장히 기쁜 일"이라고 전했다.

◆ 인기 크리에이터와 K팝 아티스트의 협업 콘텐츠
[서울=뉴시스] 현아·땡깡. (사진=땡깡 인스타그램 제공).2021.11.12.photo@newsis.com

30초 커버 영상으로 아이돌 그룹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남매 유튜버가 있다. 바로 유튜브 채널 '땡깡(Dance Kang)'을 운영 중인 땡깡(이강빈), 진절미(이슬빈)이다. 오빠는 아이돌 커버 댄스를 추고 동생은 카메라 감독을 담당해 개성 넘치는 콘텐츠를 완성 시켰다.

처음 시작은 반응이 저조했다는 땡깡은 어머니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글로벌 숏 비디오 플랫폼 '틱톡'에 도전했다. '에스파'의 '블랙 맘바(Black Mamba)', 현아 '아임 낫 쿨(I'm Not Cool)' 등 본인 만의 느낌을 살린 커버 영상을 차례로 공개했다. 해당 콘텐츠를 인상 깊게 본 '피네이션' 대표 싸이는 그의 다재다능한 면모를 인정하며 소속 가수 현아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성사시켰다.

이후 땡깡은 있지, 몬스타엑스, 프로미스나인, 스테이씨, 전소미, 더보이즈 등 신곡을 발매하는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진행했다. 팬들은 "모든 아이돌 가수들은 컴백하면 땡깡을 거치는 게 필수 과정이 돼버렸다"며 "땡깡의 끼와 진절미의 화려한 카메라 무빙, 그리고 컴백한 아이돌 그룹의 조합은 눈길이 안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크리에이터가 연예인 못지 않은 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방송가에서 유명한 크리에이터를 찾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전했다.

◆ '본인 등판' 아이돌 버전 콘텐츠...꾸밈 없는 모습을 보이는 'MZ세대' 스타들의 매력
[서울=뉴시스] 아이유. (사진=원 더 케이 유튜브 채널 제공).2021.11.12.photo@newsis.com

유튜브 채널 '원 더 케이 오리지널'의 '아이돌 등판' 콘텐츠가 지난해 5월부터 꾸준히 게재됐다. 영상 속 아티스트가 본인의 '나무위키' 프로필을 읽고 팬들에 피드백을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대 출연진 중 최다 조회수를 기록한 아티스트로 아이유가 선정됐다. 그는 '오디션 20여 차례 오디션 낙방을 겪었다'는 본인의 소개글에 "맞다. 그런데 저는 오디션을 보는 걸 즐기는 타입이었다. 심사위원들 앞에 서면 열정이 끌어올랐다"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서울=뉴시스] 부산 콘서트 영상을 시청하고 있는 아이유. (사진=원 더 케이 유튜브 채널 제공).2021.11.12.photo@newsis.com

또 자신의 가장 유명한 일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2015년 부산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아이유는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제가 아까 살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 순간 관객 속에 있던 한 여성 팬이 "뭐가 살쪄!!!!!"라고 소리쳐 현장을 초토화 시켰다.

이날 다시 영상을 시청한 아이유는 "이 정도로 많은 분들이 아는 영상이 됐다(웃음)"며 "(팬 분이) 어떻게 살고 계신지 찾고 있다. 부산 콘서트 였는데 여전히 부산에 거주하고 계시는지, 아직도 저의 팬인지 궁금하다"고 이야기 했다.

영상이 공개된 후, 댓글 창에서도 팬 본인이 등장해 열띤 분위기가 이어졌다. 팬은 "'뭐가살쪄' 본인이다. 지은언니(아이유)가 저를 아직도 언급해주시다니. 아직도 안 믿겨서 이 글을 적고 있는 손이 떨린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영상 말미에는 아이유가 촬영 당시 발매한 신곡 '에잇'을 소개했다. '에잇'은 아이유와 93년생 동갑내기인 그룹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공동 프로듀싱, 피처링에 참여했다. 아이유는 타이틀 곡 '에잇'에 대해 "'스물셋'이나 '팔레트' 같은 나이 시리즈 곡이다. 저의 스물 여덟 나이의 무기력함을 노래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여러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내놓은 아티스트에 많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고모(24)씨는 "예전에는 TV 프로그램 위주 출연해 멀게 느껴졌던 아티스트들이 비교적 접근성이 낮은 콘텐츠에 등장하면서 친근감이 생겼다. 앞으로도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생겼으면 좋겠다. 또 팬들은 아티스트의 무대 뿐만 아니라 영역이 확장된 다채로운 콘텐츠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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