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장동 수사, 향후 초점은 '로비 의혹'...곽상도 소환 촉각

기사등록 2021/11/10 17:09:00

김만배·남욱 12일 1차 구속기한 만료

직권남용 등 '윗선' 규명도 남은 과제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이 지난달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원' 논란과 관련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대장동 개발과 관련, 검찰의 '50억 클럽' 등 로비 의혹 수사에도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그간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 전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 등 핵심 인물들의 신병을 연달아 확보하는 등 대장동 사업 설계 과정을 둘러싼 특혜 의혹에 더 집중해 수사를 해왔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후 구속 상태인 남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같은날 구속된 김만배씨는 개인사정으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의 구속 기한은 오는 12일까지지만 10일 더 연장할 수 있다. 검찰은 22일께 이들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둘과 먼저 재판에 넘겨진 유 전 본부장,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공사에서 실무를 주도했던 정민용 변호사 등 이른바 대장동 멤버들이 뇌물을 주고받으며 화천대유에 유리한 사업 구조를 설계,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공사에는 손해를 입혔다고 판단한다.

향후 검찰의 수사는 이른바 '50억 클럽' 등 정관계 로비 의혹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최근 대장동 개발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하나은행에서 당시 실무를 맡았던 관계자 이모 부장을 재차 불러 조사하는 등 자금흐름 추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 의혹 관련자들 조사 과정에서, 김씨가 과거 무소속 곽상도 의원을 통해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수 있었던 상황을 넘기는 데 도움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곽 의원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퇴직금 50억원을 이에 대한 대가로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 뇌물 혐의를 김씨의 1차 구속영장 청구서에 포함시켰지만, 청구가 한 차례 기각된 후 2차 청구서엔 담지 않았다. 수사팀이 곽 의원을 직접 소환해 조사한 후 오는 22일께 김씨를 기소하면서 관련 혐의를 구체화해 담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함께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화천대유로부터 대장동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정치권에서 의혹이 제기된 '50억 클럽' 명단에는 박 전 특검과 곽 의원,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이른바 '윗선'의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도 계속될지 주목된다. 그간 법조계와 정치권에선 당시 개발 사업의 인·허가권을 쥐고 있던 성남시장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유한기 전 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시장님' 등의 표현을 써가며 임기가 남아있던 황무성 전 공사 사장의 사퇴 압박했다는 직권남용 의혹도 수사 대상으로 남아 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검찰 수사가 미진한 부분이 있거나 의문이 남는다면 특검도 수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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