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버스회사 2곳 요소수 1~2주내 바닥
임순여객 22일까지 물량만 확보
농촌지역 피해는 더욱 커
화물차와 개인차량은 스스로 구해야
[전북=뉴시스] 한훈 기자 = 전북에서도 중국발 요소수 품귀 사태가 대중교통으로까지 파고드는 등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9일 전북도와 시·군에 따르면 화물·개인 차량은 물론, 대중교통도 요소수 품귀로 운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당장 전주시는 요소수 품귀로 1~2주 안에 일부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될 상황이다. 전주에는 총 399대의 버스가 운행된다.
이 중 5개 회사의 시내버스 55대가 요소수를 사용한다. 이 중 2개 회사는 올해 연말까지 사용할 물량을 확보했다. 나머지 3개사는 1~2주 내 바닥을 드러낸다.
경유차 기준 하루 시내버스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대당 3ℓ의 요소수가 필요하다. 시내버스만 운행하려해도 하루 165ℓ에 달하는 요소수가 보충돼야 한다. 현 상황에서 시는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북도와 논의를 거쳐 정부가 확보한 물량을 대중교통에 먼저 공급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요소수가 필요한 화물차와 개인 차량은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전주에 등록된 화물차는 지난달 기준 4200대에 달한다. 이 중 2017년 이후 출고된 1900여대가 요소수가 필요한 상태로 파악됐고, 개인차량은 당연히 손도 못 대고 있다.
시는 익산의 요소수 생산업체와 접촉하고 있다.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와 군산, 익산 등 화물차 협회를 중심으로 익산의 요소수 생산업체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촌 지역으로 갈수록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완주와 진안, 임실, 고창, 부안 등의 농어촌버스 157대 중 123대가 요소수를 사용한다. 임순여객의 경우 오는 22일까지 사용 가능한 요소수를 확보하는 등 길어야 한두달 여유분만 보유한 상태다.
1~2개월 내 요소수를 확보하지 않으면 농촌주민들의 다리 역할을 해준 시내버스조차 전면 중단될 위기다. 그나마 익산시는 숨통이 트였다. 익산시와 아톤산업이 전국 최초로 요소수 직접 판매에 나섰다. 이날 하루 판매 물량만 총 2.25t가랑이다. 이 업체는 영업용 건설기계와 화물차를 우선해 10~20ℓ를 판매한다.
이처럼 다수 시·군이 자체적으로 운행하는 청소 차량과 시내버스 등 시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차량을 중심으로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뛰어다녔다.
도 관계자는 "요소수 품귀현상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선 정부의 확보물량을 대중교통에 우선 배정을 요구하는 등 시급한 곳부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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