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강세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지난달 고점 돌파 후 조정 구간에 들어섰던 비트코인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8000만원 재돌파를 앞두고 있다.
8일 오후 2시54분 기준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89% 오른 7951만5000원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평균 시세는 6만5606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7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0일 6만6909달러를 기록하며 전 고점을 넘어선 뒤 조정기에 들어섰다. 이날도 6만1000~6만2000달러 대에서 가격을 형성하던 비트코인은 오전 6시 이후 급등하며 단숨에 6만5000달러로 재진입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지난달 20일 업비트 기준 8175만원까지 상승했으나 지난 4월14일 기록한 최고점(8199만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조정에 돌입했다.
비트코인의 오름세는 갑작스러운 상승은 아니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의 연말 비트코인 10만달러 전망이 쏟아졌던 만큼 시장은 4분기 비트코인의 강세장을 기대해 왔다.
팔로워 140만명의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 플랜비는 이번달 종가로 9만8000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8월과 9월의 종가를 정확히 맞추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지난달 종가는 6만3000달러를 전망해 이전과 같은 정확한 예측은 실패했으나 실제 종가(6만1000달러대)와 단 3%의 차이를 보였을 뿐이다.
전날 플랜비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의 장기 모멘텀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며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올렸다.
업계에서 예측하는 비트코인의 연말가인 10만달러까지 현재가 기준 50%가 넘게 상승해야 하지만 시장의 믿음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트의 다마닉 단테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승 모멘텀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지표는 4분기마다 반복된 긍정적인 수익률을 기반으로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를 돌파하도록 모멘텀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숀 파렐 펀드스트랫 디지털 에셋 리서치 디지털 자산 전략 책임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지난 9월 말 이후 약 50% 상승했지만 주식 시장에 비해 여전히 저렴해 보인다"며 "비트코인은 연말까지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암호화폐 유명 애널리스트 마이클 반 데 포프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9만 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내년 중 완료될 이더리움 2.0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더리움 2.0은 기존 작업증명(PoW)방식을 사용하는 1.0에서 지분증명(PoS)방식을 사용하는 업그레이드 버전을 가리킨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 전일 대비 2.61% 상승한 573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이더리움은 575만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더리움의 글로벌 시세는 4732달러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의 강세장이 초입에 불과하다며 중단기적으로 이더리움 가격이 1만4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온체인 분석가 매튜 하이랜드는 향후 2~3개월 동안 이더리움이 적어도 1만4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반 데 포프는 "이번 달과 내년 1월 사이에 발견할 수 있는 이더리움 가격으로 6000달러에서 6400달러로 추정한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 출신 헤지펀드 매니저인 라울 팔 리얼비전 설립자는 "암호화폐 강세장이 올해 끝나지 않을 것 같다"며 "기관은 분기별로 자산 배분을 결정하는데 내년 1~3월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이더리움 2.0 과 이더리움 ETF(상장지수펀드) 출시가 랠리를 촉발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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