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총장 "접종률 40% 넘은 나라에는 백신 그만 보내야"

기사등록 2021/11/05 19:06:01 최종수정 2021/11/05 19:17:41

"저소득국, 전 세계 백신의 0.4% 밖에 못받아"

"빈곤국 접종률 높일 때까지 코백스 계약 우선해야"

"면역 취약자 제외한 부스터샷도 멈춰야"

[제네바=AP/뉴시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2020.02.11.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백신 불평등 해소를 위해 접종률 40%를 넘긴 나라에 백신을 그만 보내고 부스터샷(추가접종)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예방 접종률이 낮은 빈곤국에 백신을 우선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WHO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저소득국이 어째서 전 세계 백신의 0.4%밖에 보급받지 못했는지에 관한 변명을 계속 듣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저소득국은 백신을 받을 여건이 안 된다고들 한다"며 "사실이 아니다. 분쟁 영향을 받은 몇몇 취약국을 빼면 대부분 저소득국은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말그대로 백신을 얻을 수가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사무총장은 "백신 제조업체들의 또 다른 변명은 저소득국이 백신을 주문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소득국 대부분은 코백스(COVAX ·유엔 주도의 국제 백신 협력체)에 의존하고 있고 코백스가 백신을 대신 구매할 자금과 계약을 보유한다"며 제조업체들이 코백스 백신 공급에 적극 나서지 않는 점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사무총장은 "모든 제조업체가 코백스, 아프리카백신매입신탁(AVAT) 과 맺은 계약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인구 40% 이상 예방 접종을 한 국가에는 코백스가 다른 나라들도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기에 필요한 백신을 확보할 때까지 더는 백신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면역 저하자를 제외하면 더 이상 부스터샷을 해선 안 된다"며 "백신 접종률이 높은 대다수 국가가 부스터샷을 유예해 달라는 우리 요청을 계속 무시하고 있다"고 했다.

사무총장은 "(부스터샷은) 아직도 1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는 저소득국의 의료 종사자와 취약층을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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