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손준성 이어 김웅 릴레이 소환…"저희" 실체 나올까

기사등록 2021/11/03 06:10:00

공수처, 손준성 피의자 소환 조사 이어

김웅 국민의힘 의원 오늘 소환 가능성

녹취록 등 토대로 검찰개입 추궁할 듯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해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5. photo@newsis.com
[과천=뉴시스] 고가혜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시절 검찰의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에 이어 김웅 국민의힘 의원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고발사주 의혹 수사팀(주임 여운국 차장검사)은 이르면 이날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수처는 전날 손 전 정책관을 소환조사했다. 지난 9월 고발사주 의혹으로 윤 전 총장과 손 전 정책관을 입건한 지 54일 만에 처음으로 진행된 피의자 소환조사였다.

손 전 정책관은 지난 2일 오전 10시께 공수처 차량을 타고 차폐시설을 이용하는 등 외부와의 노출을 차단한 채 공수처에 출석했다. 김 의원 역시 손 전 정책관과 같이 비공개로 공수처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고발사주 의혹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이 조성은(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씨에게 전달한 범여권 인사 고발장 초안이 검찰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에서 출발했다.

김 의원이 조씨에게 텔레그램으로 보낸 고발장 초안 사진에 '손준성 보냄'이라고 적혀 있던 것이 수사 개시의 결정적 단서가 됐다.

고발장 전달 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김 의원은 제보자 조씨와의 녹취록 및 녹취파일이 공개되는 등 정황 증거가 나오면서 수세에 몰린 상황이다.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4월3일 오전 조씨에게 전화를 걸어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남부(지검이) 아니면 조금 위험하대요"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두번째 통화에서 김 의원은 고발장을 남부지검이 아닌 대검에 제출하도록 조씨에게 요청하며 "(대검을) 찾아가야 되는데,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통화 녹취록에는 "만약 (고발장을 내러) 가신다고 하면 그쪽에다가 이야기를 해 놓을게요"라고 말하면서 "이정도 보내고 나면 검찰이 알아서 수사해준다"고 하는 등 검찰과 김 의원의 사전 교감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정황 증거를 토대로 공수처는 그에게 고발장 전달을 사주한 배후에 손 전 정책관 등 윤 전 총장 시절 검찰이 연관돼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공수처는 김 의원을 소환하게 되면 녹취록에 나오는 '저희' 등 고발장 작성 및 전달을 주도한 제3자가 누구인지와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의 지시·승인 혹은 묵인 등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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