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독감' 트윈데믹 우려 큰데…비상계획, 아직 없다

기사등록 2021/11/02 04:01:00 최종수정 2021/11/02 05:13:26

1일부터 일상회복…비상계획은 아직

유행 급증, 트윈데믹 가능성 여전해

"비상계획 나오면 유행 우려 해소돼"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한 식당에 24시간 영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11.01.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11월부터 코로나19로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했지만 급작스런 유행 상황을 억제할 '비상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전문가 중심으로 비상계획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정부가 전날부터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은 백신 예방접종률, 의료 대응 역량 등을 고려해 방역을 순차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1단계에서는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제한과 사적 모임 등의 조치가 해제되거나 완화되며 2단계에서는 대규모 행사 허용, 3단계에서는 사적 모임 해제 등이 예정돼있다.

정부는 각 단계별로 4주 적용, 2주 평가를 거쳐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이 기간 위험도 평가는 단순한 확진자 수보다는 위중증·사망자 규모, 중환자실 등 병상 가동률 등에 무게를 둔다.

이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확진자 수 증가는 필연적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방역조치가 완화됨에 따라서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는 해외 국가들의 상황을 보면 유행이 급증할 가능성이 잔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현재보다 신규 확진자 수가 2~3배 늘겠지만 위중증 환자 수 500명 이내면 현 의료 역량을 감안했을 때 감당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병상 가동률은 1일 기준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45.2%, 준-중환자 병상 60.0%,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51.4%, 생활치료센터 병상 40.9%다.

단 국내 의료 역량을 뛰어넘는 유행이 발생하면 단계적 일상회복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특히 작년에는 발생하지 않았던 인플루엔자 유행이 올해 발생하면 증상으로 구분하기 힘들어 '트윈데믹'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전날 기자 설명회에서 "작년에는 이례적으로 (인플루엔자) 유행이 없었는데 올해도 같은 조건이라면 유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고 반대로 작년만 유행을 안 한 것이고 올해는 유행할 수도 있겠다는 전망도 있다"라며 "개인 위생 수칙 준수가 덜하고 마스크 착용이 소홀해지면 그럴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는 비상계획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안이 결정되지는 않았다.

일상회복 지원 위원회 한 관계자는 "비상계획 발동 조건과 발동 후 적용하는 조치들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발표하면서 예시를 통해 중환자실 가동률 75%를 비상계획 발동 조건 중 하나로 제시한 바 있는데, 이 수치를 50%까지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올 겨울 유행 상황을 고려하면 비상계획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올해 초에 접종을 받아서 이제 면역력이 떨어져 돌파감염자가 나오고 있고, 성인 중에 미접종자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 나와야 한다"라며 "사후대책뿐만 아니라 유행을 예방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해 빨리 결정을 해야 유행에 대한 우려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상회복 지원 위원회 관계자는 "큰 이견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빠른 시일 내에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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