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정규 17집 발매
"고음 억누르고 속삭이는 느낌"
1995년 '이미 나에게로'로 데뷔
"매년 앨범 낼 수 있다면 정말 행복"
임창정이 임창정을 버렸다. 그가 지난 1일 오후 발매한 정규 17집 타이틀곡 '별거 없던 그 하루로'는 임창정 표 발라드가 아니다. 임창정 특유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고음을 억눌렀다.
임창정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곡을 쉽게 쓰려고 했어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별거 없던 그 하루로'는 임창정이 새롭게 시도하는 '브리티시 팝'이다. 잊히지 않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했다. 임창정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그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멧돼지, 늑대가 이번에도 협업했다.
총 10곡의 신곡이 담겼는데, 모두 편안하다. "악기도 많이 쓰고, 옆에서 속삭이는 느낌의 곡을 쓰려고 했다"는 것이다. "평소 안 해보던 걸 하려고 했어요. 제가 후렴구 부분에서, 항상 고음을 질렀잖아요. 거기서 눌러 가성으로도 불러보고 많은 분들이 편안하게 따라하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별거 없던 그 하루로' 뮤직비디오엔 '1000만 배우' 황정민과 하지원, 고경표, 경수진 등 인기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황정민의 바쁜 스케줄 탓에, 그의 뮤직비디오 촬영 녹화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는 않았다. 소속사와 약 10번의 협의 끝에 출연하게 됐다. 그런데 황정민은 출연 조건을 걸었다. "선물이든 대가든, 무엇을 조금이라도 주면 출연을 하지 않겠다"는 것.
임창정은 "그래서 선물도 준비하지 않았어요. 다른 배우분들도 노개런티로 출연해주셨죠. 오며 가며 드는 최소한의 경비만 드렸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더블 타이틀곡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는 익살이 넘치는 댄스곡이다. 곡 제목은 임창정이 예전에 트로트를 싫었했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트로트가 조금 빤한 멜로디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트로트 멜로디를 계속 흥얼거리게 됐어요. 저도 모르게 트로트를 찾게 됐죠. 어른들이 구수함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 트로트에 대해 달라진 애정을 드러냈다.
애초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는 서브 타이틀곡이었다. 그런데 서장훈, 이수근 등이 여러 지인들이 이번 앨범에선 발라드 말고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하라고 추천했다. 그래서 "결국 더블 타이틀곡으로 하기로 했죠. 슈퍼주니어 신동 씨를 감독으로 섭외해 '나는 트로트가 싫어요' 뮤직비디오까지 찍게 됐다"고 귀띔했다.
임창정은 1990년 영화 '남부군'으로 데뷔했다. 가수 데뷔는 1995년 '이미 나에게로'다. 어느새 26년 동안 노래하고 있는 그는 최근 들어 앨범 발매가 더 활발해졌다. 무엇보다 "1년에 한 번씩 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마음이다.
임창정은 "저희 팬분 중 한 분이 '노래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일 년에 한 번씩 임창정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댓글을 다신 걸 봤어요. 이게 음악을 하는 저의 동기"라고 강조했다.
"물론 노래하는 입장에서도, 기다리시는 분들 입장에서도 쉽지 않지요. 하지만 조건이 허락돼 매년 앨범을 낼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것 같아요. 앨범 성과는, 내년에 또 낼 수 있을 정도만 내면 좋겠습니다. 제가 (가수 공백기를 갖다) 노래를 다시 부르게 됐을 때 약속했어요. '한 분만 남더라도 노래를 하겠다'고요. 그 한분이 제가 노래를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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