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위드 코로나' 맞춰 소비쿠폰 재개
예산 2300억 남아…9개 분야에 전면 시행
공연 1인당 8000원 할인…영화는 6000원
스포츠 최대 7000원 할인…박물관 40%↓
3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위드 코로나 개시 시점에 맞춰 농수산·외식·공연·숙박·체육·영화·여행·전시·프로스포츠 등 9개 소비쿠폰의 온·오프라인 사용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해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올해 본예산, 올해 2차 추경으로 약 5500억원의 소비쿠폰 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방역악화로 농수산, 외식(배달), 공연(온라인) 등 비대면 방식을 제외하면 지난해 11월 이후 사용이 전면 중단됐다.
이달 15일 기준 소비쿠폰 예산 집행률은 약 59%에 머물러 있으며 관련 예산은 2300억원 정도가 남아있다. 이에 정부는 내달 1일 '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에 맞춰 관련 예산을 모두 풀어 소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산이다.
9개 분야 쿠폰 모두 오프라인 사용을 전면 재개하되, 방역 상황을 고려해 외식(배달 앱)과 공연(온라인 유료공연) 쿠폰은 비대면 방식도 병행한다. 여행 쿠폰은 상품 공모 접수·심사 등의 과정이 필요해 11월 중순에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소비쿠폰 재개에 따라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농수산물 구매 시 20%(최대 1만원) 할인되고, 2만원 이상 4차례 외식 업체를 이용하면 1만원이 환급된다.
공연은 인터파크, 예스24 등 8개 온라인 예매처를 통해 예매하면 1인당 8000원 할인권을 제공한다. 대면 공연과 온라인 공연을 통합해 1인당 2주마다 최대 3만2000원(1인 4매)을 할인받을 수 있다.
영화는 203만 명을 대상으로 1인당 6000원을 할인해준다. 1주에 1인 2매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복합상영관뿐 아니라 독립·예술영화관, 작은 영화관, 개별 단관 극장 등을 포함한 전국 521개의 영화상영관에서 사용할 수 있다.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할인은 '1타3만' 체육 쿠폰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민간 실내 체육시설 월 누적 이용금액이 8만원 이상인 선착순 100만 명을 대상으로 3만원을 환급해준다. 아울러 축구·야구·농구·배구 등 프로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 50%(최대 7000원)를 깎아준다.
숙박은 온라인 예약 시 7만원 이하는 2만원, 7만원 초과는 3만원을 할인해준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부산 등 일부 지자체와 협업, 7만원 초과 숙박 시 5만원을 할인해주는 할인권 7만장도 배포할 예정이다. 숙박 할인권은 국내 50여 개 온라인여행사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여행의 경우 접수·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 여행상품에 대해 조기 예약 및 선결제 시 상품가의 40%를 할인해준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여행이 쉽지 않았던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는 무료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박물관과 미술전시 관람도 할인받을 수 있다. 박물관은 '문화엔(N) 티켓 사이트'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관람권 가격의 40%(최대 3000원·1인당 10매)를 지원한다. 미술 전시는 최대 50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정부는 안전한 소비쿠폰 활용 여건을 갖추기 위해 시설별 방역 점검과 방역수칙 준수를 위한 홍보를 강화한다. 실내체육시설 5000여 곳에 방역물품을 지원하고, 호텔·콘도업계 등 숙박시설 2301곳에는 방역비를 지원한다.
또 관계부처별로 소비 쿠폰 재개에 앞서 시스템을 점검하고, 주간 단위 사용실적·예산 잔액 등 점검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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