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서 철거된 리장군 동상, 온라인경매로 팔려 전시중

기사등록 2021/10/18 08:05:11 최종수정 2021/10/18 11:55:16

댈러스 중심가 공원서 텍사스 골프리조트로 옮겨져

[샬럿츠빌(미 버지니아주)=AP/뉴시스]지난 2018년 2월28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공원에 있는 남부연합군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샬러츠빌은 10일 4년 전 인종 평등에 대한 전국적 논쟁을 촉발시킨 샬럿츠빌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를 부른 리 장군의 동상 철거를 시작했다. 2021.7.10
[털링구아( 미 텍사스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댈러스시내 중심가 공원에서 철거된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 사령관 로버트 E. 리 장군의 동상이  온라인 경매에서 팔려 지금은 서부 텍사스의 한 골프 리조트에서 전시 중이다.

2017년 댈러스 공원에서 철거되어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진 이 거대한 브론즈 동상은 지금은 텍사스주 털링구아에있는 라히타스 골프 리조트에 서 있다고 휴스턴 크로니클지가 보도했다.

댈러스의 억만장자 송유관재벌인 켈시 워런이 소유하고 있는 무려 2만7000에이커 (109.265 ㎢ )에 달하는 광대한 이 휴양지는 댈러스에 본사를 둔 WSB리조트 앤드 클럽 관리회사의 스캇 비슬리 사장이 맡아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는 리장군 동상을 2019년에 기증품으로 받았다.

1935년 조각가  알렉산더 피미스터 프록터가 만든 이 동상은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럿빌에서 일어난 인종폭동 이후로 미국 전역에서 철거되어 대중의 시선 밖으로 사라졌던 여러 개의 리 장군 동상 가운데 하나이다.
 
리장군과 또 한 명의 병사가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이 작품은 댈러스 시내의 옛 해군비행장이었던 헨슬리 비행장에 보관되어 있다가 2019년에 팔렸다.  댈러스 시의회에 따르면 매입가격을 가장 높이 불어 이를 구매한 것은 홈스 펌 PC사였다고 한다.

 텍사스주 브루스터 카운티에 속한 털링구아는 빅벤드 국립공원과 리오 그란데 강 부근에 위치한 마을로 주민이 100명도 안되며 흑인은 한 번도 살았던 적이 없는 곳으로 최신 인구센서스 자료에 나와있다.

브루스터 카운티 전체에도 흑인 인구는 전체의 1.7%에 불과하다.

골프 리조트의 비슬리 사장은  휴스턴 크로니클지 기자에게 동상을 매입한 것은 아무런 의도가 없었으며 그냥 "유명한 예술작품"으로 보존하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리조트에는 해마다 6만명 이상의 고개들이 찾아오지만, 그 가운데 부정적인 언급을 하는 사람은 한 두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흑인생명도 소중하다" 단체의 브랜든 맥 활동가는 리 장군 동상을 단순히 "미술품 감상"일고 주장하는 리장군 추종자들이 더 문제라고 말한다.  그런 논리로 역사상 수 많은 다른 공격적인 작품들을 변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 동상을 간직하는 것 자체가 흑인 탄압을 미화하는 상징물의 역할을 부여하는 짓이라고 그는 말했다.

"우리는 나치독일의 스와스티카( 卍자 도형 .  철십자)를 감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아돌프 히틀러의 기념 동상도 세우지 않는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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