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며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하비상은 미국 만화가이자 편집자인 하비 커츠먼의 업적을 기리려고 1988년 제정한 상이다.
지난해 위안부를 소재로 한 김금숙 작가 만화 '풀'이 국내 만화 가운데 처음으로 이 부문 상을 받은 바 있다.
2015년 출간된 '엄마들'은 가장 가까운 가족이지만 외려 가장 모르는 '엄마'의 세계를 다룬 만화다. 마 작가는 어머니와 아줌마 간극에 서 있는 '진짜 엄마' 이야기에 주목했다.
남편 도박 빚만 갚다가 젊은 시절 다 보내고 노후 걱정에 막막한 엄마, 등산복을 빼입고 아귀찜 집에서 술에 취한 엄마, 헬스장에서 말을 건 신사에게 설레는 엄마, 일터에서 용역업체 소장에게 해고 협박을 당하는 엄마.
적나라하게 펼쳐지는 그들의 사생활은 차라리 모른 척하고 싶은 치정멜로이기도 하고, 단단한 현실감으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다.
마 작가는 엄마의 모성애와 희생이 당연한 것이라거나, 나이가 들면 삶의 지혜가 생길 거라는 기대를 유쾌하게 전복시키며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던 우리 시대 엄마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2015년 출간된 이 책은 지난해 캐나다 만화 전문 출판사 드론앤쿼털리에서 영문판으로 나와 호평을 받았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9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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