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법원 "UAE 총리, 자녀양육권 소송서 전 부인 휴대폰 해킹" 판결

기사등록 2021/10/07 08:37:41

반체제인사·언론인 등 감시에 이용되는 페가수스 스파이웨어 이용

사이버보안 감시 전문가 "상황 해결 안되면 일반인도 해킹 대상될 것"

[런던=AP/뉴시스]하야 빈트 알-후세인 공주가 2019년7월31일 런던의 고등법원을 떠나고 있다. 영국 고등법원은 6일(현지시간) 두바이의 부통령겸 총리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이 두 자녀의 양육권을 둘러싼 법적 다툼 중 그의 전 부인인 하야 공주와 변호사의 전화를 해킹했다고 판결했다. 2021.10.7
[런던=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이 두 자녀의 양육권을 둘러싼 법정 다툼에서 전 부인 하야 공주와 그녀 변호사의 전화를 해킹했다고 영국 고등법원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이자 총리인 셰이크 모하메드는 이스라엘 NSO 그룹이 제작한 페가수스 스파이웨어를 이용해 공주와 변호사의 휴대전화를 해킹했다고 법원은 밝혔다. 이 소프트웨어는 해당 국가의 보안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국가별로만 라이센스가 부여된다.

NSO 그룹은 정부가 정적, 인권 운동가, 언론인들을 염탐하도록 전자감시 기술을 남용하고 있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다.

하야 공주의 휴대폰 해킹은 부분적으로 토론토대학의 사이버 보안 감시단체인 시티즌 랩의 윌리엄 마자크의 작업을 통해 밝혀졌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부인으로 NSO 그룹 고문인 셰리 블레어는 하야 공주의 변호사 1명에게 NSO 그룹이 공주의 전화기 해킹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오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알려주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 아랍에미리트(UAE) 총리가 2019년 12월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40차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영국 고등법원은 6일(현지시간) 그가 하야 공주와의 사이에 낳은 두 자녀의 양육권을 둘러싼 법적 다툼에서 하야 공주와 변호사의 전화를 해킹했다고 판결했다. 2021.10.7
셰리 블레어는 이 사건은 "규제되지 않은 회사들이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부들 중 일부에 감시 기술을 판매함으로써 제기되는 위험을 보여준다"고 마자크는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반체제 인사, 언론인, 그리고 전 세계 지도자들의 전 부인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러한 감시의 대상이 되거나 취약해질 수 있는 세상에서 살게 되는 더 큰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47세의 하야 공주는 남편의 위협과 협박에 겁을 먹었다며 2019년 4월 자녀들과 함께 영국으로 피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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