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치명률 감소 효과는 계속 나타나고 있어"
6주→4주 검토중…"독감백신 업무 하중도 고려해야"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만으로도 중증 위험을 낮추고 있지만 감염 억제 효과는 2차 접종이 완료되고 2주가 지나야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추석 연휴 인구 이동에 따른 전파 확산도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 간격을 6주에서 4주로 재조정하는 방안에 대해선 검토 중이라면서도 백신 수급 상황은 물론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에 따른 의료기관 업무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6일 오전 비대면 기자설명회에서 예방접종에 따른 감염 확산 제어 효과가 나타날 시점에 대해 "실질적으로 효과들이 나타나려면 이동이 어느 정도 지나고 2차 접종이 완료되고 시점이 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누적 1차 접종자는 3497만7073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68.1%, 18세 이상 성인의 79.2%다.
전체 인구의 70%(3594만4382명 이상) 1차 접종을 위해선 앞으로 96만7309명 추가 접종이 필요한 상황으로, 정부는 추석 연휴(19일~22일) 전에 7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석 연휴 전 70%가 1차 접종을 받고 그로부터 6주 뒤인 10월 말 2차 접종을 마무리할 때까지 남은 변수 중 하나는 다가오는 추석 인구 이동이다.
박향 반장은 "추석이 바로 있기 때문에 추석 이동량 등의 상쇄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실질적인 제어 효과는 이동량 등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수리 모델링 등을 통해 예측한 바에 따르면 백신 예방접종 효과는 9월 중하순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중증 입원율이나 치명률 억제 효과는 1차 예방접종을 통해 천천히 나타나고 있다.
해당 기간 확진자 중 위중증 상태로 건강이 나빠지는 중증화율은 3차 유행 시점인 지난해 12월에는 4.72%에 달했지만 올해는 4차 유행이 네자릿수로 증가 중이지만 7월 2.22%, 8월 2.14%로 2%대를 유지하고 있다. 해당 월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7월과 8월 모두 0.29%로 지난해 12월 2.70%와 큰 차이를 보였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대부분 전문가들이 9월 중하순부터 누적 효과들이 본격화할 것으로 말하고 있다"며 "1차 접종으로 위중증률과 치명률 떨어지는 효과는 계속 나타나고 있다. 오늘 기준으로 누적 치명률이 0.85%인데 7~8월 치명률이 0.29%로 나오고 있어 누적 치명률보다 낮게 나타나는 현상들이 예방접종 효과들이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의료대응 상황은 접종 효과로 보이는데 중환자실이나 입원 병실 부담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며 "중환자 병상은 50.8%, 감염병전담병원도 38.7%, 생활치료센터도 45.6% 여유를 가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1만2000병상 이상 여유를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접종 완료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모더나 수급 불안으로 6주까지 늦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접종 주기를 다시 4주로 좁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요소는 코로나19 백신 수급 상황이지만 14일부터 시작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도 병행하는 위탁의료기관의 업무 부담도 함께 고민이 필요한 요소다.
이에 대해 박향 반장은 "조정은 고민하고 있는데 지금 상황은 인플루엔자 접종이 시작되는 시점"이라며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이) 위탁의료기관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잔여 백신이 남아있다고 (접종 간격을) 일괄 조정하는 게 아니라 백신 수급 상황과 위탁의료기관의 접종 업무 하중, 사람들의 혼돈이 없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서 방대본(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세부적으로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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