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세 접종이득 월등히 크진 않아…기저질환 청소년 등 선택권 부여"

기사등록 2021/09/14 14:54:04

홍정익 예방접종관리팀장 온라인 간담회

"건강한 소아는 고위험군 아냐…기저질환 있다면 위험 커 접종 필요"

"접종 강제·유도하지 않아…객관적·과학적 정보 충실하게 제공할 것"

[산티아고=AP/뉴시스]22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만성질환 아동 치료 전문 병원에서 에두 소토(15)라는 소년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고 백신 접종 카드를 보여주고 있다. 칠레 정부는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12~17세 청소년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2021.06.23.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방역 당국이 올 4분기(10~12월) 12~17세 아동·청소년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행하더라도 건강한 아동·청소년의 경우 접종 이득이 월등히 크지 않는다는 진단을 내놨다.

대신 기저질환이 있는 아동·청소년은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성이 큰 만큼 예방접종 기회를 부여하는 측면에서 접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14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12~17세 연령대의 접종 이득이 월등히 크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건강한 소아는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아 꼭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기저질환을 가진 청소년은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성이 커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청소년들에게 코로나19에 감염될 때보다 화이자 백신을 맞고 심장 염증을 일으켜 입원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도 청소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되 1회만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고위험군인 아동·청소년은 2회씩 접종하게 된다.

방역 당국은 12~17세 아동·청소년 역시 만18세 이상 연령대와 마찬가지로 자율 접종으로 추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육부와 방역 당국은 12~17세 예방접종 시기와 대상, 종류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시행계획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홍 팀장은 "12세 이상 아동·청소년에게 접종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국외 사례 등을 참고해 백신 종류와 접종 횟수 등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건강한 아동·청소년과 학부모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접종 여부를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근거를 제공하겠다"면서 "접종을 강제하거나 유도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객관적·과학적 정보를 충실히 제공해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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