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10월말 단계적 일상회복…실내 마스크는 마지막까지"

기사등록 2021/09/07 13:35:28 최종수정 2021/09/07 13:52:14

단계적 일상회복이란…"위험도 따라 거리두기 단계적 완화"

"고령층 90%·성인 80~85% 이상 접종 완료해야 위중증 통제"

"퇴치·근절 어렵지만 일상회복 가까워지는 집단면역 가능"

"재택치료 매뉴얼 보완…경구 치료제 있다면 환자관리 개선"

[청주=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6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현황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1.08.26.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단계적 일상 회복'은 위험도에 따라 거리 두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것이라며 방역수칙 가운데 '실내 마스크 착용'은 마지막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검토 가능한 시점은 고령층 포함 성인 80% 이상 2차 접종이 끝나는 10월 말 이후다.

정은경 청장은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말하는 단계적 일상 회복이 어떤 모습이냐'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질문에 "위험도에 따라 거리 두기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게 필요하겠다"라며 "실내 마스크 방역 수칙은 제일 마지막까지, 더 안전해질 때까지 지키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미접종자가 상당히 있고 돌파 감염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거리 두기를 완화할 경우 안전한 행동인 실외 활동 등부터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업종에 따라 방역 완화가 단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정 청장은 "모든 업종이나 시설이나 사람들의 행동을 다 일일이 나열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2년 정도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위험한 환경, 위험한 행동이 무엇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원칙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 검토 가능 시점으로는 10월 말을 예상했다. 60세 이상 고령층 90% 이상 포함 성인 80% 이상이 예방접종을 모두 완료하는 시점이 10월 말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60세 이상 인구는 6일 0시 기준 84.6%가 접종을 모두 완료했다. 추석 전까지 인구 70%가 1차 접종을 마치면 그 가운데 18세 이상 성인 인구는 80% 정도로, 이들이 2차 접종을 완료하는 시기는 10월 말이다.

정 청장은 "60세 이상 어르신은 1차 접종률이 91.2%이기 때문에 일정대로 2차 접종이 진행되면 90%가 넘을 것"이라며 "일반 성인도 추석 때까지 전 국민 70%가 접종하면 성인은 80%를 넘게 되는 상황이어서 10월 말까지 최대한 접종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이 수리적인 모델링을 해본 결과 적어도 고위험층인 60대 이상 90%, 성인은 80~85% 정도까지 (접종을 완료)해야 위중증을 줄이고 통제 가능하다는 예측을 기반으로 했다"며 "(10월 말은 단게적 일상 회복 방안) 검토가 가능한 전제"라고 부연했다.

국민들도 이러한 견해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8월30일부터 9월1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제6차 대국민 인식조사(신뢰수준은 95%에서 오차 범위 ±3.1%포인트)에 따르면 '일상 속 코로나'로의 적절한 전환 시점으로 응답자의 52.4%가 '11월 말 전 국민 70% 이상 2차 접종 완료 시', 30.3%가 '9월 말 70% 이상 1차 접종 완료 시'라고 답했다.

일상 유지가 가능한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는 가장 많은 41.9%가 '하루 평균 100명 미만'이라고 답했고, 사망자 규모로는 지금과 비슷한 수준인 '연평균 1000명 이하'라는 답변이 62.1%였다.

예방접종 등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이 중화항체를 보유해 감염을 예방하는 '집단면역' 관련해선 퇴치 수준의 면역 확보는 어렵지만 중환자 발생 위험을 낮추면서 일상 회복에 가까워질 수는 있을 거라고 정 청장은 생각을 밝혔다.

정 청장은 "홍역이나 두창처럼 감염병을 완전히 퇴치하거나 근절하기 위한 집단면역은 현재로선 어렵다"면서도 "다만 면역률이 높아지면 위중증을 줄이고 감염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좀더 일상회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행 수도권의 4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 효과에 대해 정 청장은 "델타 변이의 전염력이 높기 때문에 감염을 예전처럼 완전히 확산 추세를 꺾어 감소 추세까지 전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급증을 막는 데는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일상 회복과 함께 논의가 필요한 무증상·경증 코로나19 환자의 자가 치료 방안에 대해선 "현재 소아 중심으로 돌봄이 필요한 경우 집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재택치료 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 들어 경증이고 단독생활이 가능한 사람을 대상으로 재택치료를 적용하는 상황"이라며 "매뉴얼을 체계화해 재택치료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보완해야 할 점으로 정 청장은 "위험도 중증도를 분류하는 시스템 전문성을 높이고 중증도에 따라 단계별 병상에 대한 부분, 전원 이송 의료에 대한 부분이 체계화되고 신속하게 돼야 한다는 것을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어 보완 대책을 중수본(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구용 치료제 관련해선 "화이자에서 경증단계에서 투약했을 때 중증을 예방하는 약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고 국내에서도 경구용 치료제 신약·약물 재창출로 약에 대한 개발이 되고 있다"며 "경구 치료제가 보완되면 꼭 입원 치료해야 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면 중증으로 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어 코로나19 치료 관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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