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상징' 제주 육군1훈련소 정문, 국가등록문화재된다

기사등록 2021/09/06 10:28:19

스물한살에 입대한 평양철전 출신 이영식(작고) 설계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강정만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는 한국전쟁의 역사성과 장소적 상징성을 지닌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 2개가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고 6일 밝혔다.

제주 육군 제1훈련소는 6·25동란 당시 신병을 양성해 서울 재탈환 등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제주도 대정읍 지역에 설립됐다.

국가문화재로 등록이 예고된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2교차로 좌우측에 위치한 정문 2기는 가로·세로 2.5m×2.5m, 높이 3.7m이며, 두 기둥 간 간격은 17m 정도다. 

정문 설계자는 평양철도전문학교 토목과 졸업생인 고 이영식(1931년생)으로 알려져 있다. 21세에 입대, 훈련소 정문 설계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은 기존의 국가등록문화재인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를 비롯해 제주 구 해병 훈련시설, 강병대교회, 육군 98병원 병동과 함께 6·25 관련 귀중한 유산이다.

정문 축조에 사용된 제주 현무암과 조개껍질 등의 건축 재료는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형태와 양식도 시대성을 보여주는 국방 유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은 앞으로 30일 간의 예고기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기존의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연계, 국가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강만관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대정읍 지역은 한국 근현대사의 산 교육장이자, 살아있는 한국전쟁 박물관”이라며 “해당 지역 내 역사문화자원들을 체계적으로 보전·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j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