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검찰 고발 사주 의혹'에 "총장 모르게 가능한가"

기사등록 2021/09/03 11:41:43

"모든 게 尹 위해 움직여…왜 같이 망하려 하나"

경선룰 수정할 수 있다는 이준석에 "이해 안 된다"

"尹 지지율 떨어지는데…당이 尹과 같이 망하려고"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오직 윤석열 후보만을 위한 경선룰"을 만들고 있다며 "경선판을 깨겠다면 그냥 선관위원장에서 사퇴하라"고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규칙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는데 당이 왜 윤 전 총장과 같이 망하려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3일 서울 강남구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에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날 이준석 대표는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이미 추인된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 안을 수정·적용할 권한을 갖고 있다"며 경선룰을 원점 재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며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경준위(경선룰)를 최고위원회가 두 번이나 추인했다. 최고위가 두 번이나 개입해 결정을 했는데, 모든 권한을 갖고 있는 당 대표가 선관위 알아서 하라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에서 결정한 내용을 당 대표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예비후보 1차 컷오프 전 토론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한 데에도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미 학예회같은 '비전 발표회'를 했다"며 "무슨 경선을 이렇게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토론회는 당연히 해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을 위해 모든 게 움직이고 있는데 정작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는데 당이 왜 윤 전 총장과 같이 망하려고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최근 불거진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본인이 명쾌하게 밝히면 될 문제"라며 책임을 물었다.

유 전 의원은 "만약 야당에 고발을 하도록 자료를 보낸 게 사실이라면, 제가 보기에는 검찰총장이 모르고 있던 상태에서 이를 중간 간부들이 (사주를) 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당시 윤 전 총장이) 청와대와 갈등이 불거진 다음의 이야기"라며 "본인이 알고 있었는지 진위를 밝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건에 유승민 캠프의 대변인인 김웅 의원이 연루된 데에 그는 "어제 (김웅 의원과) 통화를 했다"며 "본인은 자료를 받은 게 총선 전인지 후인지도 기억이 안난다고 한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본인(김웅 의원)이 중요한 증인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니까 기억을 더듬어, 여러 기록이 있다면 살펴보고 최대한 기억을 살려 사실 그래도 밝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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