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연쇄살인범, 첫 범행후 아이폰 4대 샀었다(종합)

기사등록 2021/08/31 21:11:51 최종수정 2021/08/31 21:43:10

약 600만원 어치 휴대폰 구매한 뒤 되팔아

자신이 살해한 피해자 신용카드로 구매해

진술 내용 확인 중…강도혐의 적용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된 50대 성범죄 전과자 강 모씨가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 마이크를 발로 걷어차고 있다. 2021.08.3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성범죄 전과자 강모(56)씨가 범행 동기를 '금전 문제'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강씨가 첫 번째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한 뒤 되팔은 정황을 포착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31일 "강씨의 범행 동기와 관련해 금전 문제로 인한 다툼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보다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강씨가 지난 26일 자신의 집에서 첫 번째 피해자 A씨를 살해한 뒤 다음날 오전께 강남구에 위치한 휴대전화 매장을 찾아 A씨의 신용카드로 아이폰 4대(596만원)를 구매한 것을 확인했다. 강씨는 본인이 구입한 휴대전화를 다시 되판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를 감안해 강씨에게 가도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된 50대 성범죄 전과자 강 모씨가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후 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1.08.31. mangusta@newsis.com
일부 언론은 강씨가 두 번째 피해자인 B씨에게 빚 독촉을 받게 되자 A씨로부터 돈을 빌리려 했으나 이를 거절 당해 A씨를 살해했다는 내용으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또 강씨가 휴대전화를 되판 돈으로 B씨에게 빚을 갚으려 했지만 이 여성이 빌린 돈 전부를 갚으라고 요구하자 29일 새벽께 B씨마저 살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경찰은 "피의자 조사 및 관련 증거 등을 확보해 강씨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씨는 첫 피해자를 살해하기 전 전자발찌를 훼손하는 데 쓰인 도구를 미리 사 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지난 26일 오후 3시57분께 송파구 오금동에 위치한 모 철물점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는 데 쓰인 절단기를 구입했는데 이로부터 약 6시간 뒤인 당일 오후 9시30분~10시 사이엔 자신의 집에서 A씨를 처음 살해했다.

다음날인 27일 오후 5시31분께 송파구 신천동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은 뒤 도주하는 과정에서 B씨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도주할 때 썼던 차량은 지인을 통해 빌린 렌트카였고, 이를 25일부터 썼으나 범행을 위해 빌린 것인지는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신상공개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경찰은 수사 과정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강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고 범행동기도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이날 서울동부지법 심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살인 및 전자장치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아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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