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연쇄살인범, 첫범행 6시간 전 절단기 샀다

기사등록 2021/08/31 18:18:18

범행 전 철물점에서 절단기 구매

약 6시간 뒤 여성 피해자 살해해

"도망할 염려 있다" 이유로 구속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된 50대 성범죄 전과자 강 모씨가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 마이크를 발로 걷어차고 있다. 2021.08.3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성범죄 전과자 강모(56)씨가 첫 피해자를 살해하기 전 전자발찌를 훼손하는 데 쓰인 도구를 미리 사 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31일 "강씨의 동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강씨가 전자발찌를 훼손하는 데 사용한 절단기를 구입한 장소와 구입 시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 26일 오후 3시57분께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위치한 모 철물점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는 데 쓰인 절단기를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부터 약 6시간 뒤인 당일 오후 9시30분~10시 사이엔 자신의 집에서 여성을 처음 살해하고 다음날인 27일 오후 5시31분께 송파구 신천동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가 사전에 범행을 미리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도주할 때 썼던 차량은 지인을 통해 빌린 렌트카였고, 이를 25일부터 썼으나 범행을 위해 빌린 것인지는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기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된 50대 성범죄 전과자 강 모씨가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1.08.31. mangusta@newsis.com

경찰은 강씨에 대한 피의자 조사와 범행 전후 도주 과정에서 강씨와 연락했던 참고인 조사, 휴대폰 포렌식 등을 통해 범행의 동기, 도주방법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현재 신상공개위원회 개최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경찰은 수사 과정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강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고 범행동기도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씨는 이날 서울동부지법 심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살인 및 전자장치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아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 

그는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실형을 살고 지난 5월 초 출소한 이후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생활하다가 지난 27일 오후 5시31분께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발찌는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에 버리고 서울역까지 이동해 렌터카를 버려둔 채 잠적했다고 한다.

강씨와 평소 알고 지내던 것으로 알려진 피해 여성 2명 가운데 1명은 강씨가 전자발찌를 끊기 전, 나머지 1명은 도주 이후인 지난 29일 오전 3시께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피해자의 시신은 이 피해자의 차량에서 발견됐으며 강씨는 지난 29일 오전 8시께 서울 송파경찰서에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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