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계 미래경쟁력 확보 위한 치열한 투자·기술 도입
위탁생산(CMO), 세포치료제, mRNA 등 코로나19 이후 부상하거나 성장성이 큰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분야에서 초격차를 내기 위해 최대 생산기지(4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4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시설인 3공장(18만ℓ)의 생산량을 넘어선 25만6000ℓ로 건설된다. 특히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원 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 플랜트’로 설계됐다. 내년 부분생산을 목표로 한다.
또 모더나 백신의 완제품 생산을 맡은 것을 계기로 백신에 진출한 삼바는 백신 원료의약품까지 확대에 나섰다.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인천 송도 설비에 증설해 내년 상반기 안에 c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그동안 항체의약품의 생산에 집중했던 삼바의 큰 변화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에 대한 투자 사례는 늘고 있다. SK는 지난 3월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 원료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이연제약은 2900억원을 투입한 충주 공장 준공을 기점으로 유전자·세포 치료제 생산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차바이오텍은 올해 2월 미국 자회사 마티카를 통해 미국 텍사스주에 세포·유전자 치료제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 제조설비를 갖춘 cGMP 시설을 착공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역시 기업들 사이에서 꼭 확보해야 할 기술로 거론된다. 항체치료제에 강한 셀트리온은 미국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계약을 맺고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프랑스 제약기업 사노피 역시 코로나19 mRNA 백신을 공동 개발하던 기업 인수에 나섰다. 미국의 mRNA 기업인 트랜스레이트 바이오를 32억 달러(한화 약 3조6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에스티팜은 올해 4월 스위스 제네반트 사이언스로부터 mRNA 백신을 만드는 핵심기술 중 하나인 지질나노입자(LNP) 약물 전달체 기술을 도입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12개국에서 제네반트의 지질나노입자 약물 전달체 기술을 이용할 권리를 확보했다.
난치 질환의 대안으로 부상한 재생의료(첨단바이오의약품)에도 전 세계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발간된 재생의료연합(ARM)의 ‘2021년 상반기 글로벌 재생의료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년도 전체 199억 달러 대비 70%에 달하는 141억 달러의 자금(한화 약 15조5000억원)이 글로벌 재생의료산업에 조달됐다. 전년도 상반기 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재생의료란 세포·조직·장기 등 기능을 복원시키는 의학 분야다. 난치성 질환의 치료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 바이오 소재, 조직공학, 면역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이 포함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세포·유전자 치료제에서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고 관련 시장이 커질 전망이라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공장 증설에 나섰다"며 "또 백신 기업들은 mRNA로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시장 경쟁에서 밀릴 수 있어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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