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앞두고 3시 의총 이어 원내대표 회동서 담판
송영길, 정치 원로 의견 수렴…이준석과 끝장 토론도
지도부는 8월 국회 내 처리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상태지만 당내 신중론이 만만치 않은 만큼 이날 의총은 언론중재법 처리 여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윤 원내대표는 오후 3시 예정된 의총 결과를 바탕으로 4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국민의힘과 최종 담판에 나선다. 의총 결과 신중론이 우세할 경우 여야 합의로 추가 협상을 위해 본회의 상정을 연기할 수 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양당 원내대표 간 합의가 불발됐고, 오늘 다시 의장 주재로 논의를 진전시킬 예정"이라며 "모든 결정은 의총에서 의원들의 자유발언과 법안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들은 이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지도부는 법안을 상정해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워크숍에서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는 의원들이 많았다"며 "내용상의 문제 제기보다 절차상 숙의를 거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그것이 가능한지, 그렇게 됐을 경우 법안 처리가 원활히 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총을 거쳐서 (법안 처리를) 예정대로 갈 것인지, 아니면 다른 수정안을 내서 합의할 건지, 연기할 건지 추후에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내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언론중재법에 대해선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갈려 있다"며 "의원총회에서 어떻게 결정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워크숍에서 당내 신중론이 분출한 데다 여론 악화에 따른 부담도 있는 만큼 당내에서도 숨고르기 후 법안 상정을 9월 정기국회로 넘기는 방향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야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까지 예고한 만큼 이날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된다 해도 8월 국회 내 처리는 물리적으로 불가하다는 현실적 고려도 있다. 국회법에 따라 필리버스터는 8월 국회 회기 종료일인 31일 자정까지 진행이 가능하다.
강경론을 주도했던 송영길 대표 역시 각계각층의 우려를 청취하며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로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 정치 원로들과 차담을 갖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날 저녁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언론중재법 끝장토론도 예정돼 있다. 민주당에서는 송 대표와 당내 미디어혁신특위 부위원장인 김승원 의원,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와 언론인 출신인 최형두 의원이 토론자로 나선다.
송 대표는 토론을 통해 언론중재법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대국민 홍보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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