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10적' 문자폭탄에도…박용진, '언중법 우려' 소신 행보

기사등록 2021/08/30 09:36:07

"우리 사회 개혁의 동력 상실된다"

"이재명 기본소득 재원 마련 들어본 적 없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9일 전남 순천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박용진 캠프 제공) 2021.08.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30일 자신을 '언론 10적'이라고 부르며 문자폭탄을 쏟아낸 강성 당원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소신 행보를 이어갔다.  박 의원은 "언론은 돈 있고 힘 있고 빽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견제, 감시, 비판 기능을 갖는 것"이라며 여당 지도부의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 움직임을 거듭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당내 대선 경선 TV토론 방식과 관련,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방식은 30초 동안 대답하도록 하는데, 비전을 얼마나 제시하고 또 본인이 답해야 하는 곤란한 답들을 얼버무리다 보면 30초가 흘러가게 만들어버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지금의 방송 토론이 수박 겉핥기 토론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은 우리 후보자들이 의무적으로 해야 될 일"이라고 했다.

그는 "결국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 기본소득에 대한 재원 마련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일대일로 하나의 주제만 놓고 차분하게 서로 검증이 가능한 그런 토론방식을 가져보자고 그러는데, 거기에 대한 답도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앞선 일대일 토론을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도 기본주택, 기본소득 등 본인이 자신 있어 하시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언론10적으로 찍히셨다'는 물음엔 "자신의 소신과 생각을 이야기해야 되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는 감당하고 감내해야 될 일"이라며 "언론은 돈 있고 힘 있고 빽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견제, 감시, 비판 기능을 갖는 거다. 이런 부분이 위축되는 일이 벌어지면 우리 사회 개혁의 동력이 상실된다"고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거듭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남의 얘기를 듣지 않는다, 독선적이다, 이런 얘기들을 피하기 위해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우리 국회의 상임위원장 재배분까지도 합의해준 거 아니겠냐"며 "또다시 독선적인 것 아니냐고 하는 비판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정무적으로도 현명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더했다.

'무릎 의전' 논란을 빚은 강성국 법무부 차관과 관련해선 "무릎 꿇고 연출 자체를 현장 취재기자들이 부탁했다는 거 아니겠냐. 그런데 이 장면을 가지고 언론개혁까지 끌고 갈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그런 불필요한 의전, 불필요한 도움 받는 자체를 안 하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해선 "(국민께서) 토론할 자신 없고 말할 비전 없는 사람들을 야당이든 여당이든 대통령 후보로 뽑으시지 않을 거라고 본다. 두 분, 코미디 같은 상황"이라며 "비전, 정책을 설명할 수 있는 무대를 피하는 분들은 가수로서도 안 되고, 대통령 후보로서는 더더욱 자격이 없는 분들"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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