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대표 선승 고우스님 열반

기사등록 2021/08/29 17:27:49
[서울=뉴시스]고우스님 (사진 = 조계종) 2021.8.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선승 고우 스님이 29일 열반했다. 세수 85세, 법납 60세.

대한불교조계종은 고우 스님이 이날 오후 3시30분께 경북 봉화 봉암사 동방장실에서 입적했다고 밝혔다.

1937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스님은 군 복무 중 얻은 폐결핵을 치유하고자 1962년 김천 수도암을 찾았다가 그 길로 출가했다. 29세에 부산 묘관음사 길상선원에서 첫 안거에 든 이후 여러 선원에서 정진하며 평생 참선의 길을 갔다.

1968년 문경 김용사에서 법련, 무비, 법화, 정광, 혜규 스님 등과 함께 봉암사의 명맥을 되살리자는 뜻을 모아 제2의 봉암사 결사를 이끌었다.

1980년 신군부의 정권 탈취 후 불교에 10·27 법난을 자행해 당시 월주 총무원장을 비롯한 종단 주요 소임자들이 계엄군에 연행돼 총무원 기능이 마비되자 조계사에 올라와 총무원을 임시로 운영했다.

1987년에는 도반 적명 스님과 함께 선납회(현 전국선원수좌회)를 창립하고 공동대표를 맡았다. 2007년 조계종 원로의원에 추대됐고, 대종사 품계를 받았다.

80세가 되어 기력이 급격히 떨어지자 이제는 은퇴할 때라며 일체 대중을 만나지 않았다. 지병으로 계속 치료를 받아오다 봉암사에서 입적했다. 제자들이 엮어낸 법문집으로 '고우스님 육조단경 강설', '태백산 선지식의 영원한 행복' 등이 있다.

장례는 봉암사에서 전국선원수좌회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 및 다비식은 9월2일 오전 10시30분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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