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맹비난하던 北, 작년 일제 고가 SUV 추가 밀수 시도
美 북한전문매체 NK뉴스, 밀수 정황 보도
UAE 거쳐 닝보 선적…中회사 개입 정황
토요타 렉서스 LX570 약 10대 구입한 듯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 유사시에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시 예비 물자와 식량을 수재민 지원에 활용하도록 지시했다고 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차량 운전석 쪽에 탑승해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8.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지난해 일본 자동차 회사 토요타의 고급 스포츠 유틸리티차(SUV)를 여러 대 밀수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복절 등을 계기마다 일본을 맹비난하던 기존 태도와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27일 "북한이 지난해 100만 달러(약 11억) 이상을 들여 최신 렉서스 SUV차량을 여러 대 구입하려 한 정황이 유엔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고급차를 향한 북한의 관심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렉서스 LX570 SUV 차량 수입에는 중국 난징에 있는 회사가 연루됐다"며 "이 차량은 김정은이 타고 다녔던 기종"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 유사시에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시 예비 물자와 식량을 수재민 지원에 활용하도록 지시했다고 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차량 운전석에 앉아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8.07. photo@newsis.com NK뉴스에 따르면 이 차량들은 지난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중국 닝보로 옮겨져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렉서스 LX570을 대당 10만 달러(약 1억1700만원) 가격에 구입했고, 이 때문에 전체 수입량은 10대 이상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토요타 측은 대북 제재를 준수하고 있으며 북한에 차량을 수출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 유사시에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시 예비 물자와 식량을 수재민 지원에 활용하도록 지시했다고 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차량 운전석에 앉아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8.07. photo@newsis.com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NK뉴스에 "김정은과 그 일가 등 북한 엘리트들이 고급 물품을 수입하고 있는 것은 최근 지속되는 코로나19 봉쇄가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8월 홍수 피해지역인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지역을 시찰하며 LX570을 탔다. 당시 밀수 경로가 주목 받았다.
김 위원장은 이 외에도 롤스로이스 팬텀, 롤스로이스 고스트, 메르세데스-벤츠 리무진 등 고가 외제차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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