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무죄땐 정치 떠나라" vs 이재명 측 "적반하장"

기사등록 2021/08/27 16:58:44

이재명·김어준 사퇴 요구에 "화풀이 물귀신 작전"

"남 비판할 땐 언제고…격양된 감정은 일기장에나"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대선 경선을 포기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지금 저 자신을 공수처에 수사 의뢰한다"면서 "공수처가 못하겠다면 합수본에 다시 의뢰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윤 의원은 부동산 매매시점인 2016년 자신의 입출금 통장 거래내역과 부친의 토지계약서를 공개하고, 수사기관의 자택 압수수색도 자청할 만큼 현재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부친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를 의뢰하며 무혐의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대선후보직 사퇴와 정계은퇴를 요구하자, 이재명 캠프 측은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고 응수했다.

이재명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 의원이 권익위 조사 자체에 대해 '불공정' '야당 탄압' 프레임을 덧씌우더니 이제는 이재명 후보와 방송인 김어준씨의 사퇴를 요구하며 비난의 화살을 돌려 위기전환을 시도하는 모양새"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선 "억울함을 연기하기 위해서 얼토당토않은 말과 화풀이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진심은 없었고 누구라도 물고 늘어지려는 어설픈 물귀신 작전뿐"이라고 꼬집었다.

전 대변인은 "그간 윤 의원이 남을 비판한 말들은 100% 근거를 가지고 했던 말이었는가. 본인은 합리적 의심이라고 비판했으면서 막상 본인이 주체가 되니 '기분권' 발동이 우선인가"라며 "격양된 감정은 기자회견장 말고 일기장에나 쓰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이재명 캠프 대변인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1.04.09. photo@newsis.com

그러면서 "윤 의원도 수사를 자진 의뢰한다고 하니 앞으로 그 결과를 차분히 지켜보도록 하겠다. 그때 국민은 판단하실 것"이라며 "끝으로 투기 이익금은 사회에 환원하신다는데 사퇴쇼처럼 불법 의혹에 손털면 끝이라는 생각은 버리시길 바란다"고 했다.

윤 의원에게 호명된 남영희 캠프 대변인도 별도 논평에서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후보를 비롯 수많은 민주당 정치인들을 호출 하셨더라. 저의 이름도 호출됐다"며 "지금 윤 의원이 마주해야 하는 건 다른 사람이 아닌 윤희숙 의원 자신이다. 그걸 '양심'이라고 한다"고 받아쳤다.

윤 의원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조사 끝에 어떤 혐의도 없다고 밝혀지면, 낄낄거리며 거짓 음해를 작당한 민주당 정치인들 모두 의원직 사퇴하시라"며 "제가 무혐의로 결론나면, 이재명 후보 당신도 당장 사퇴하고 정치를 떠나시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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