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현지 조력자 380여명, 26일 인천공항 도착
일각서 안전 우려…외교부 "우방국 협조로 재차 확인"
중동 문제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고 일부 거부감이 존재하는 국내 분위기상, 아프간인의 국내 수용에 반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부는 철저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쳤다면서 우려 해소에 나섰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25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아프간에서 한국 정부의 재건사업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 및 배우자, 자녀 등 380여명이 26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어린이 100여명도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최 차관은 "난민이 아니라 특별 공로자로서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국이 예정된 아프간인들을 "동료"라고 표현했다.
이들은 주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PRT) 등에서 근무했다.
한국은 2007년 아프간에서 철수한 이후 2010~2014년 NATO(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주도하는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일원으로 PRT를 통해 아프간의 보건, 의료, 교육 등 분야를 지원한 바 있다.
면면을 보면 의사, 간호사, IT 및 통역 전문가 등으로 우수한 전문 인력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짧게는 1년, 길게는 7~8년간 아무 문제 없이 (한국과) 성실하게 일해왔다"고 설명했다.
최근 아프간 내 미군 철수 작업이 진행되면서 정권을 잡은 탈레반 눈에 이들은 일종의 배신자다. 이미 미군을 도운 아프간 통역사에게 탈레반이 사형을 통보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들은 아프간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한국 대사관에 한국행을 호소했다.
최 차관은 "우리와 함께 일한 동료들이 처한 심각한 상황에 대한 도의적 책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 그리고 유사한 입장에 처한 아프간인들을 다른 나라들도 대거 국내 이송한다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 등 여러 국가들도 현지 조력자들의 이송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종교적 거부감과 안전 관련 우려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입국하는 아프간인들은 까다로운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선별됐단 점을 강조했다.
당국자에 따르면 현지 채용 당시부터 아프간 경찰, 정부 기관의 협조로 신원 확인이 이뤄졌다. 정부는 또 우방국과 협조해 재차 신원을 확인했다.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한국 입국 이후에도 계속 관련 작업을 해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방역 환경이 열악한 아프간에서의 입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입국자들은 공항 도착 즉시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격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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