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주요 7개국(G7)이 탈레반을 향해 미군 철수 시한인 이달 31일 이후에도 안전한 출국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P통신과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G7 의장국인 영국의 수장인 보리스 존슨 총리는 24일(현지시간) "국민들이 원한다면 8월 이전과 이후 모두 아프간을 떠날 수 있도록 보장하지 않으면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긴급회의를 소집한 존슨 총리는 G7 정상들이 향후 탈레반과의 교전 방식에 대한 로드맵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 조건은 탈레반이 안전한 대피를 보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G7 지도자들은 이날 "우리는 국제 사회의 새로운 인도주의적 노력을 포함해 아프간 국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헌신을 확인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아프간에서의 자유로운 인도적 접근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 국제 인도적 대응을 조율하는 유엔을 지지하고, 이러한 대응에 집단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아프간 국민들, 특히 여성과 소녀들은 지난 20년 동안의 정치, 경제, 사회적 성과가 반영된 존엄성을 인정받고 평화와 안보 속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다"며 "탈레반은 테러에 대해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G7은 탈레반과의 관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막대한 자금이 동결될 경우 아프간은 테러의 온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G7 정상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긴급 화상 회의를 열어 오는 31일까지로 정해진 미군 철수 시한을 연장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안보팀과 협의해 31일까지 철수를 완료하겠다는 종전 목표를 확고히 했다.다만 국가안보팀에 미군이 아프간에 더 오래 머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를 대비한 비상 계획을 세울 것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BBC, CNBC 등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군의 철수 시한을 절대 연장할 수 없다고 밝히며 현지인들이 아프간 탈출을 위해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가는 것을 더 이상 허락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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