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포항 죽장면 '무슨 일이?'…다리·도로 유실 1000여명 고립

기사등록 2021/08/24 23:29:54 최종수정 2021/08/25 09:15:37

교량 유실 인근 학교 학생·교직원 90여명 고립

죽장시강 상가 70채·주택 50가구 침수 피해 발생

통신·전기 두절도 9개리, 500가구 피해 '아수라장'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사진은 24일 오후 집중 호우로 두절된 죽장면 도로.(사진=독자제공) 2021.08.24.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서 태풍이 지나간 후 국지성 호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다리가 떠내려가고 도로가 유실돼 1000여명의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전기가 끊기면서 통신이 두절되고 주택과 상가마저 침수돼 죽장면은 '아수라장'을 방불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24일 오전 경북 동해안으로 빠져나가면서 비가 그치는 듯 했지만, 서해상에서 다가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형성된 비구름이 또 다시 죽장면 일대에 집중 호우를 퍼부었다.

24일 시에 따르면 죽장면에는 이날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3시간 동안 129㎜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에 하천이 범람하면서 서포중학교 앞 31번 국도 일부와 현내리 교량이 일부 유실됐다. 죽장면 면 소재지를 관통하는 자호천이 집중 호우로 불어나면서 입암교와 연결되는 도로 10~20m가 유실됐다.

이 때문에 면소재지에서 건너편에 있는 서포중학교와 포항보건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90여명이 고립됐다.

죽장면소재지 죽장시장 상가 70채와 주택 50가구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통신과 전기가 끊어진 곳도 9개리, 50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고립된 죽장면 주민 12명을 헬기를 동원해 구조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시가 파악하고 있는 고립 주민 수는 668가구, 1041명에 이른다.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사진은 24일 오후 집중 호우로 하천수가 포항시 죽장면 농가를 덥치고 있다.(사진=독자제공0 2021.08.24.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시는 국토관리청과 함께 유실된 도로에 조속히 임시 가교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폭우가 쏟아지자 저지대 침수 가옥의 주민 10명을 지정 대피장소인 마을회관과 행정복지센터 등에 대피시키고 다리 유실로 고립된 주민 2명은 소방헬기를 동원해 구조했다.

시는 이날 유실된 교량 응급 복구를 통해 임시 연결을 추진하는 한편, 국도유지관리사무소와 KT, 한전,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함께 주택·도로 응급 복구와 함께 전기·광케이블 복구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재민 긴급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국지성 호우로 죽장면 일대에 큰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군 병력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의용소방대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피해를 복구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지성 호우로 죽장면 일대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군 병력을 요청하는 한편, 의용소방대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피해를 복구하는데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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