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통치 12인회 구성할 듯…테러범도 포함

기사등록 2021/08/24 22:51:22
[카불=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전사들이 15일 저녁 수도 카불 도심에 진입한 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국외 탈주해버린 대통령궁을 점령해 승리자 위세를 보이고 있다. 2021. 8. 16.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향후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기 위해 '12인 위원회'를 구성할 전망이다.

미국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23일(현지시간) 탈레반 지도부와 가까운 소식통을 통해 탈레반이 12명으로 구성된 평의회를 꾸릴 것이며 국제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행정부 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2인 위원회의 최고 권력자 3명은 탈레반의 공동 창립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탈레반 창설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이자 탈레반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물라 모하마드 야쿠브, 아프간 동남부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탈레반 내 강경 무장단체 하카니 네트워크의 칼릴 하카니 등이다.

이들은 유엔과 미국이 블랙리스트에 올린 테러리스트로 알려졌다.

외신들이 접한 소식통에 의하면 탈레반 지도부는 12인 위원회를 가능한 포괄적으로 구성하길 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기 전 평화회담을 진행했던 아프간 정부 측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아프가니스탄화해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판지시르 주를 중심으로 탈레반 저항군을 구성한 아흐마드 마수드도 12인 위원회에 포함시키길 원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공식 확인된 바는 없다.

포린폴리시는 이러한 12인 위원회 구성 계획이이전 아프간 정부의 대통령 직위나 이슬람 국가들의 왕과 같은 직위를 재창출하지 않아도 되고, 아프간 내 계파 간 투쟁을 열어둘 수 있다는 점에서 탈레반이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탈레반 지도부는 지난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이후 사면령 등을 선포하며 보복정치가 없을 것이고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정부를 수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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