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부통령 아시아 순방서 중국 정면 비판
中 "아프간 사태, 美가 말하는 규칙과 질서 보여줘"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강요와 위협을 계속하며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며 "2016년 중재재판소가 기각한 불법적 주장"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중국의 행동은 계속해서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훼손하고 다른 나라들의 주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런 위협에 맞서 동맹·파트너와 함께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남아와 인도태평양에서 우리의 관여는 어느 한 나라를 반대하거나 한 쪽을 선택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역내 참여와 파트너십을 통해 낙관적 비전을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3일부터 취임 이후 첫 아시아 순방에 들어간 해리스 부통령은 싱가포르, 베트남을 연달아 방문한다. 미국 부통령이 과거 교전국이던 베트남을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아시아 방문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중 견제 전략의 일환이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심화하자 주변 동남아국들과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순방은 아프간이 미군 철수 이후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함락당한 사태와 맞물렸다. 미국은 아프간 사태로 '동맹 수호 의지'에 물음표가 제기되자 한국, 일본, 대만, 유럽은 아프간과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동맹에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중국은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미국 말을 믿겠냐고 깎아내렸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프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규칙'과 '질서'에 대한 미국의 정의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미국은 관련국 인민의 고통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자의적으로 군사개입을 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또 "언제 오고갈지도 국제사회, 심지어 동맹과도 상의하지 않고 결정한다"면서 "항상 규칙과 질서를 내세워 자신들의 이기심과 괴롭힘, 패권적 행동을 방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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