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불공항서 코로나 예방 조치…"美 도착 즉시 검사"(종합)

기사등록 2021/08/24 11:44:19

공항서 예비 검진→경유지에서 추가 조치

미 국무부 "대피자들에 인도적 면제 조치"

미 국방부 "허약·증상자 대상 예비 검진"

백악관 "미 도착 아프간인에 검사·백신 제공"

[워싱턴=AP/뉴시스]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 5월5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08.24.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에서 코로나19 확산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의료진들이 허약하거나 증상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비 검진(screening)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경유지에서 지침에 따른 추가 검진 및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미국에 도착 즉시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검사를 받는다"며 "그 후 의료진들이 적절한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카불에 주둔 중인 미군 5800명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확진자가 나왔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더힐은 전했다. 특히 일단 수송기에 탑승하면 서로 거리를 둘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다.

커비 대변인은 "공항에 있는 미군 중 어떤 양성 판정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건강과 안전은 우리 모두에게 최우선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워싱턴 이그재미너' 인터뷰에서 "우리는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상황을 감안해 아프간에서 항공기로 수송하는 모든 개인에 대해 전면적인 인도주의적 면제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AP/뉴시스]지난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하미르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미군 수송기 C-17에 아프간인들이 수용 한도를 초과해 탑승하고 있다. 2021.08.24.

스티븐 라이언스 미 육군 수송사령부 사령관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승무원들은 확실히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수송기에 타는 아프간인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다"며 "경유지에 도착한 직후 추가 검사를 실시하기 위한 자원이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국에 도착한 아프간인들은 코로나19 검사와 백신을 제공 받는다고 확인했다.

그는 "그들은 검사를 받고 있다"며 "우리는 백신 제공 및 그 절차에 대해 살펴하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4일 이후 아프간에서 3만7000명을 대피시켰다. 미국인 수 천명과 동맹국 시민, 미군에 조력한 아프간인 등이다. 7월 말 이후 대피시킨 인원은 총 4만2000여 명이다.

미국은 위스콘신과 버지니아, 뉴저지, 텍사스에 있는 4개 미군 기지에 이들을 수용하고 있다. 현재 1200여 명이 이 곳에 흩어져 있는데 전체 수용 인원은 2만5000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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