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물폭탄에 침수된 차량·주택 등 고립 12명 구조

기사등록 2021/08/24 07:35:44

45가구 주민 80여명 긴급 대피

[부산=뉴시스] 태풍경보가 발효된 24일 새벽 부산 영도구의 한 상가 지붕이 강풍에 뒤집혀 고압선에 걸려 있다. 2021.08.24.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으로 밤새 태풍경보가 발효된 부산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도로와 주택, 차량 등 곳곳이 침수돼 부산소방의 인명구조가 이어졌다.

2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19분께 북구의 한 반지하 가게에 물이 차 올라 주민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비슷한 시간 동래구에서 두리발 차량에 장애인 등 2명이 고립됐다가 소방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됐다.

또 연제구 연산동에서 차량에 고립된 2명과 동래구 수안동에서 차량에 고립된 1명도 잇달아 구조됐다.

이어 금정구 청룡동의 한 침수 주택에서 주민 2명, 기장군 정관읍에서 도로 침수로 고립된 시민 1명도 잇달아 구조됐다.

아울러 오전 1시 23분께 연제구 연산동 도로 침수로 인해 건물에 갇혀 있던 시민 1명과 비슷한 시간 북구의 한 호텔에서 침수로 갇힌 1명도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북구 구포동에서는 행인 1명이 폭우로 열린 인도의 맨홀에 빠졌다가 자력으로 탈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어깨 등에 타박상을 입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의 응급처치를 받았다.

밤새 부산119에 접수된 태풍 관련 신고를 총 208건이며, 이 중 8건의 침수사고로 고립된 시민 12명이 구조됐다.

더불어 소방은 침수된 주택과 도로 등 91곳에서 275t 상당의 물을 빼내는 배수작업을 지원했다.

[부산=뉴시스] 태풍경보가 발효된 23일 밤 부산 연제구 과정교차로가 침수돼 경찰이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2021.08.24.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외에도 도로장애 및 간판, 주택 등의 안전조치를 108건 처리했다고 부산소방은 전했다.

하천 범람으로 인한 주민대피도 있었다.

오전 1시께 기장군 철마면 임기천이 범람해 주택 15가구가 침수됐고, 이에 마을 주민 3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에 앞서 전날 오후 부산에 태풍특보가 발령되자 상습 범람지역인 동구 동천 인근 저지대 아파트와 주택 등 10가구의 주민 15명과 앞서 집중호우로 사면붕괴가 발생한 수정2동 20가구 주민 32명에 대해서는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누적강수량(23~24일)은 중구 대청동 공식관측소 기준으로 108.7㎜이며, 지역별로는 금정구 159.5㎜, 부산진구 146.5㎜, 동래구 139㎜, 강서구 132㎜, 북구 110㎜, 사상구 104.5㎜, 기장군 95㎜ 등이다.

최대순간풍속은 공식관측소 초속 28.7m이며, 지역별로는 오륙도 초속 30.6m, 남구 27.9m, 사상구 24.1m, 강서구 22.6m, 해운대구 20.5m, 북구 20.1m, 기장군 17m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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