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바글란 3개 지역 재점령....저항세력 집결 판지시르 포위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탈레반의 진입을 피해 수천 명이 탈출을 시도하려고 몰려든 아프가니스탄의 카불 공항에서 23일(현지시간) 총격전이 일어나 아프간 보안요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CNBC와 폭스 뉴스 등이 발생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지에 남아있는 독일군은 이날 오전 카불 국제공항 정문 부근에서 아프간인 경비원들에 충격이 가해져 이 같은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공격을 가한 무장세력이 누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탈레반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교전은 탈레반이 카불 북부에 있는 아프간군 잔당의 저항을 진압하기 위해 병력을 보낸 와중에 펼쳐졌다.
미군 당국은 정체 미상의 적대자들이 공항 정문에 접근을 감시하는 아프간 보안요원에 총을 쏘자 미군과 동맹군 등이 응사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졌고 아프간인 외에는 부상자가 없다고 전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뉴스 브리핑을 통해 카불 공항에 주둔한 미군이 두 차례에 걸쳐 공항 주변에 있는 미국인들을 헬기에 태워 소개시켰다고 발표했다.
커비 대변인은 미군이 카불 공항 밖에 있는 미국인을 다른 수단을 동원해 공항으로 대피시켰다며 자세한 사항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합참본부의 윌리엄 테일러 육군소장은 현재 5800명이 미군 병력이 카불 공항에서 철수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탈레반은 23일 아프간 저항세력이 점령한 동북부 바그란주의 3개 지구를 재차 장악했다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전하고 카불 북쪽 판지시르주 계곡에 있는 반탈레반 무장세력을 포위했다고 주장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탈레반 측이 막바지 저항을 하는 무장세력과 평화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는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지시르주에는 탈레반에 반대하는 세력이 집결해 철저 항전을 다짐하고 있다. 과거 탈레반 정권 시대에 반탈레반 세력인 북부동맹을 이끈 마수드 장군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가 지휘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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