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1일 미군 완전철수' 못 박은 뒤 여권 조건의 자유 출국 언급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국민이 아프간에 그대로 머물러 있기를 촉구하지만 '적합한' 서류를 갖춘 사람이 떠나고자 하면 가로막지 않는다고 탈레반 대변인이 말했다.
수하일 샤힌은 외국 군대가 시한인 8월31일까지 철수한 뒤에도 아프간 국민들은 상업 비행기를 이용해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23일 BBC에 말했다.
샤힌은 "발급된 여권을 가지고 있은 사람 앞에 장애물을 놓지 않으며, 그들은 어느 때라도 민항기로 갈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이 이 나라에 머물러있기를 바라지만 가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적합한 문서를 갖추고 있다면"이라고 말했다.
샤힌 대변인은 이날 같은 BBC에 앞서 "만약 미국과 영군 군대가 8월31일을 너머 머무른다면 후속 조치와 좋지 않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카불 함락 후 탈레반 대변인으로 세 명 정도가 대외에 나타났으며 샤힌보다는 17일 아프간전 이후 처음으로 대외 기자회견을 진행한 자비훌라 무자히딘이 그 전부터 서방 언론과 가장 많이 연락했다. 물론 무자히딘도 그날 처음 얼굴을 드러냈다. 샤힌, 무자히딘 외에 모하마드 나엠이 다른 사안에 대변인 역으로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군의 8월31일 철수 약속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2월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에서 결정한 2021년 5월1일까지 완전철수 시한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변경한 것이다. 바이든은 취임 3개월 후인 4월 말 공화당의 트럼프가 맺은 평화협정 완전철수를 수용하면서 시한을 뉴욕 테러 20주년일인 9월11일까지로 연장했다. 얼마 후 조금 앞당겨 8월31일로 정한 것이다.
트럼프로부터 5월1일까지 미군 완전 철수 약속을 받은 탈레반은 지난해 말부터 미군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 이후 미군 전사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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