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북부에 남아있는 친정부 성향의 저항군과의 협상 의사를 밝혔다.
23일 AP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쥐르노프 아프가니스탄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탈레반 지도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판지시르주에 있는 저항군에게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내길 바란다고 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쥐르노프 대사는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러시아는 1989년 10년 전쟁 이후 철수한 뒤 지난 수년 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탈레반 등 아프간 여러 파벌에 손을 내밀며 외교적 영향력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저항군이 결집한 판지시르는 소련 침공과 탈레반 장악에 저항 의지를 표한 아프간 정치인 아흐마드 샤 마수드가 수장이었던 아프간 구국 이슬람 통일전선, 속칭 '북부동맹'의 근거지다.
저항군은 아프간의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과 비스밀라 모함마디 국방장관 대행,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 아흐마드 마수드 등을 중심으로 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수드는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알아라비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탈레반을 용서할 준비가 되어있다. 하지만 탈레반이 대화를 거부할 경우 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소련에 맞섰고, 탈레반에도 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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