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백신처리국 전락" vs 與 "망언"…루마니아 백신 '논란'(종합)

기사등록 2021/08/22 17:47:22

국힘 "외교부 '스와프' 해명…황당해"

"K방역의 K는 '구걸·굴욕'이냐 반응"

민주 "우리 키트 지원에 보답한 것"

"국제공조 흠집…술책 역풍맞을 것"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월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이 참석한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6.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이창환 기자 = 국민의힘은 루마니아가 유통 기한이 임박한 모더나 백신을 우리 정부에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한국이 백신 처리국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22일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루마니아 정부가 폐기 직전의 모더나 백신 45만 회분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한국에 지원하기로 했다"며 "외교부는 부랴부랴 '일방적 지원'이 아닌 '스와프'라며, 여전히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께 백신 확보를 자신하더니 이제 와 다른 나라에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면서 "그런데도 정작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백신 1차 접종률이 50%를 넘어서자 '예상보다 빠른 진도'라며 자화자찬을 반복했다"고 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제는 도저히 감당할 수도 없는 국민들의 고통, 폐기 직전의 백신을 다른 나라로부터 들여와야 하는 굴욕은 대통령의 예상보다 어떠한지 대답해보라"며 "졸지에 '백신 처리국'으로 전락시키고, 국민들의 고통을 초래한 데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수석대변인에 앞서 강민국 원내대변인도 '백신 공급 무능,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이런 거였나'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한국의 현실은 백신 수혜국"이라고 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국민들의 심정은 참담하다. K-방역의 K가 '구걸', '굴욕'이었느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 2019년도 기준 GDP 순위는 대한민국이 12위, 루마니아는 46위다"라며 "국민 1인당 GDP 3만 달러 이상인 경제 선진국이 백신이 없어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까지 받는 신세가 됐다"고 꼬집었다.

강 원내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원조를 주던 나라'에서 '원조를 받는 나라'로 만든 첫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전날 "K방역이라고 애꿎은 국민들만 옥죄고 세계를 향해서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자화자찬 떠들더니 백신 거지가 됐느냐"며 "그렇게 동냥 받듯 백신을 구하지 말고 진작 좀 백신 선진국과 교섭해서 구하지 그랬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에서 국제공조에 흠집내기로, 외교적 결례를 범하고 있다고 즉각 반발했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루마니아가 지난해 우리나라가 지원한 코로나19진단키트에 대한 보답으로 모더나백신 45만회분 공여를 결정한 것"이라며 "제1야당은 편협하고 왜곡된 시각으로 국제공조마저 흠집내기에 여념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막무가내식 트집잡기는 정치적 공세라고 하기에도 그 수준이 부끄럽다"며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의 궤변에 이어, 같은 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백신 거지가 되었냐'는 망언으로 외교적 결례까지 범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의 그런 편협하고 왜곡된 시각은 팬데믹 위기를 극복하는데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정치적 셈법만 따지는 야당의 술책은 언젠가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국제간 공조와 연대는 인류 공존을 위한 지혜"라며 "루마니아·대한민국의 '공여 대 공여'에 기반한 연대와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 루마니아에서 우리나라에 코로나19 백신을 기부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사실이 아니라며, 양국 정부 간 백신 교환(스와프) 논의가 진행 중이고 백신의 유효기간도 여유가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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