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체제? 대선 망치자는 이야기"
"대표 흔들기 중단하길 강력히 촉구"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 체제가 무너지면 이번 대선은 물 건너간다"며 '당 대표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날을 세운 윤석열 캠프와 원희룡 캠프를 향한 메시지다.
유 전 의원은 1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홍통거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몇몇 후보 캠프의 갈등에 대한 질문에 "이준석 대표도 좀 자중하시고, 말을 좀 아끼시고"라면서 "그런데 이준석 당 대표를 흔드는 그런 세력들은 이제는 제발 그만하시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준석 대표 체제가 무너지면 제가 보기에는 대선은 보나마나 이거는 저희들이 이길 수 없다"며 "당 대표와 당 지도부 흔들기 그만하고 후보는 후보대로 또 당 지도부는 당 지도부대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그런 모습으로 빨리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저희들이 2016년 총선 이후에 정상적인 지도부 체제를 가져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체제란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우리 야당에 '이제 대선에 제대로 준비하라'고, 야당이 변화해 제대로 준비하라는 그런 국민들의 여망이 담긴 체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이 체제를 무너뜨리고 무슨 비대위로 간다 그거는 그거는 대선 망치자는 이야기"라며 "지금 선출된 지도부에 대해서도 그러는데 선출되지 않는 지도부가 무슨 권위를 가지고 이 대선을 치를 수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일요신문은 20일 친윤석열(친윤)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 체제가 아닌 비대위 체제로 경선을 치르고 후보 중심의 당 운영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25일 비전발표회 참석 의사를 밝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서는 "기본적으로 후보라면 누구든지 토론회를 무서워하거나 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회란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나라 만들 건지를 국민들 앞에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서로 간에 궁금한 질문을 충분히 토론할 수 있는 그런 장을 만드는 게 당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토론회를 비전발표회로 변경한) 방침에는 따르겠습니다마는 토론이 무산된 데 대해서는 굉장히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