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접종완료자 포함 4인 모임 가능
접종률 올라가면 인센티브 확대도 검토
접종 완료율 21.6%…9월 말까지 47% 예상
다음 주부터 4단계 적용 지역에서 오후 6시 이후 식당·카페를 이용할 때, 예방접종 완료자를 추가하는 경우 4인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된다.
그러나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접종 인센티브가 오히려 감염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 완료자가 아직 인구 대비 20%대다. 접종 완료자 대부분이 고령자이고, 젊은 층은 소수"라며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접종 완료자도 감염 예방을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는 2차 백신 접종(얀센 백신은 1회)을 마친 뒤 면역 형성 기간인 14일이 경과한 사람이다. 20일 0시 기준 접종완료율은 21.6%다.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델타 변이 확산 이후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감염 예방 효과가 74.7%에서 53.1%로 떨어졌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인구 70% 이상이 백신 2차 접종을 마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집단면역을 선포한 이스라엘은 지난 18일(현지시각) 일일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서며 전면 봉쇄까지 검토하고 있다.
거리두기 자문기구인 생활방역위원회 위원은 "접종 완료율이 70%가 넘는 이스라엘도 하루 확진자가 8000명에 달한다. 델타 변이 유행 상황에서 백신 접종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추가적인 방역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예방접종률이 높아지면 인센티브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0일 "중장기적으로로 봤을 때 예방접종 완료자들을 중심으로 방역체계를 완화하는 방법론에 있어서 식당·카페에 (백신 인센티브를) 우선 적용하면서 추가 확대를 검토해간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오는 9월 말까지 접종 완료율 47% 달성을 예측한 가운데, 백신 인센티브가 접종률을 끌어올리고 확산세를 잡을 수 있을지 향후 2주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newsis.com, jungs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