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에서 최근 9억원 이상 2건 거래 돼
서울 외곽 지역 소형 아파트 가격 강세
서울 한주 0.21%↑…2년11개월만에 최고
노형욱 장관 "집값 영원히 오를 수 없어"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서울 도봉구에서 전용면적 59㎡ 아파트가 9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되면서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9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 전용면적 59㎡가 9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재건축 기대감으로 최근 가격이 오른 이 단지는 지난 4월 9억5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지난달 다시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도봉구 전용 59㎡의 가격 기준대를 높였다.
이로써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전용면적 59㎡가 9억원 선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정부의 잇따른 고점 경고와 초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서울 집값이 멈추지 않고 계속 오르자 더 늦기 전에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울 외곽 지역의 소형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은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를 비웃듯 더 가파른 속도로 치솟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의 8월 셋째 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0.21% 상승해 전주(0.20%)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8년 9월 셋째주(0.26%)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울 매매시장은 거래는 한산하지만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진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오는 2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19일 "정책의 일관성을 가지고 묵묵히 역량을 다하다 보면 머지않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국민들의 시름을 덜어드릴 것이라 믿고 있다"며 "과거에도 경험했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집값이 영원히 오를 수 없다"고 재차 경고했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서울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국토부 산하 국책연구원인 국토연구원의 7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45.7을 기록해 전달(141.6) 보다 4.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와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한 것으로 기준선(100)을 넘으면 집값 상승이 계속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최근 서울과 수도권 전세난 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 주거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당분간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새로운 공급방안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지만 서울 집값은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공급계획에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차가 있어 현재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긴 어려운 상황이고, 여기에 더해 전세매물 부족까지 가중되면서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는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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