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이준석 녹취 논란에 "집권땐 다 녹음하려 들 듯"

기사등록 2021/08/19 09:26:10

"불법 흥신소 직원이 할 법한 일을 같은 편끼리"

"靑 영수회담 때도 녹음할라…이게 새로운 정치?"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물러난 최재성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에 서 있다. 2021.04.1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9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녹취' 논란과 관련, "이런 사람들이 집권하면 각계 각층 국민의 말을 녹음하려 할 것이다. 최소한 그런 유혹에 스스로 시달릴 것"이라고 꼬집었다.

친문 핵심인 최 전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권력이 불법 도·감청의 유혹에 빠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불신과 상대 제거를 전제한 국정운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표가 자당의 대선 후보와의 통화를 녹음하는 것도 문제인데 이를 공개 유출까지 했다.원희룡 후보는 녹취 전문공개 요구로 맞선다"며 "다시 재론을 안하기로 했다지만 이번 일이 주는 악영향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번 양보해서 의도하지 않은 녹음이 있을 수 있다곤 해도, 그것을 드러내는 순간 자동녹음은 의도적인 것으로 간주될 것이다. 훨씬 나쁘다"며 "불법 흥신소 직원이나 할 법한 행동을 공당의 지도자들이 한 것이다. 같은 편끼리도 말이다. 그야말로 막장"이라고 질타했다.

최 전 수석은 "앞으로 이 대표와 통화하는 상대방도 녹음기를 켜놓을 것"이라며 "녹음이 기본이 되는 정치가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이쯤 되면, 앞으로 있을 여야 대표 회담 때에도 휴대폰을 반납해야 할 수도 있겠다"며 "청와대에서 여야정회담을 할 때도 휴대폰 보관 규정을 철저히 하고 다른 녹음기기 소지 여부를 검사하면 반발할 것이고 그냥 두면 진솔한 대화가 어려워질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신을 황당한 방식으로 증폭시키는 이 행위가 세대교체와 새로운 정치의 결과인지 너무 기가 막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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