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프간 美대사관 "카불 공항 안전 통과 보장 못 해"

기사등록 2021/08/19 06:57:03

셔먼 국무부 부장관 "탈레반, 아프간인 공항 못 도착하게 막아"

[AP/뉴시스]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 도심에 무혈 입성한 15일 밤 민항기 운항이 중단된 카불 하미드카르자이 국제공항에 탈레반 치하의 아프간을 탈주하려는 사람들이 공항으로 몰려와 마침 문이 열려진 미군 C-17 수송기 안으로 무작정 진입해 자리를 잡았다. 수송대상도 아니고 보안검사를 거치지 않은 민간인들이 대부분이었고 탑승인원이 수용한도를 넘어서는 640명에 달했다. 수송기 조종사들은 이들을 내리게 강제하는 대신 그대로 싣고 카타르 미군기지까지 날아갔다. 미공군 제공 사진. 2021. 8. 18.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이 안전한 카불 공항 통과를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탈레반 점령을 피해 공항에 인파가 연일 몰리고 있어 주목된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18일(현지시간) 보안 경보를 발령하고 "미국 정부는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카불 공항)까지 안전한 통과를 보장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 진입해 대통령궁까지 장악하면서, 카불 공항에는 현지에서 탈출하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연일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공항을 포함한 카불에서의 안보 상황은 계속 빠르게 변한다"라고 했다. 지난 15~16일 카불 공항에서는 본국을 탈출하려는 아프간 국민들이 미군 수송기에 매달리거나 몰래 탑승하는 등 사건이 일어났다.

아프간 철군을 추진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현지 자국민 무사 철수에 여력을 쏟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대피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웬디 셔먼 미 국방부 부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탈레반이 그들의 공개적인 약속과는 달리 국가를 떠나고자 하는 아프간인이 공항에 도착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아프간을 재장악한 이후 이전과 달리 여성 인권을 존중하거나 외국 정부와 협력한 아프간인들에게 보복을 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그러나 국제 사회는 이런 태도가 언제까지 갈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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