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도운 아프간인 보복 당할라"…美, 온라인 콘텐츠 삭제

기사등록 2021/08/19 01:25:37

현지 조력자 신상 관련 자료 찾아 제거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에서 스페인 공군 A400기에 아프간 피란민들이 탑승하고 있다. 사진은 스페인 국방부 제공. 2021.08.19.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후 미국을 도운 현지인이 보복당할 것에 대비해 당국이 온라인 콘텐츠 삭제에 돌입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 관계자들은 미국 주도 연합군과 협력한 아프간인 신원 확인에 사용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를 삭제 중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아프간 민간인 파악에 사용될 수 있는 온라인 자료를 찾아 제거해줄 것을 직원들에게 요청했다"며 "이들의 안전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국무부 정책상 콘텐츠 삭제는 이번과 같이 특수 상황에만 가능하다"며 "국무부 직원들은 기록 보존 요건을 준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도 지난주부터 아프간인 안전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보관하기 위한 공공 웹사이트 및 소셜미디어 검토 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미국 농무부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당국자들은 탈레반이 현지 조력자들을 보복하기 위해 정부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콘텐츠를 사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탈레반은 복수 없는 총사면을 약속했지만, 미국 지원을 받는 아프간 정부와 협력한 이들이 대규모 처벌된 바 있다.

유럽망명지원사무소가 2017년 12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에만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아프간인 수백명이 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 국방부는 이번 주 일간 5000명이 대피할 수 있도록 구출 작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WP는 대피가 필요한 아프간인 규모가 8만여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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